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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 웨이 아웃', 안 보면 손해…2024 필람드

입력 2024-08-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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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디즈니+와 U+모바일tv에서 동시 공개되고 있는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플랫폼 약세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은 지난 7월 31일부터 디즈니+와 U+모바일tv에서 공개된 액션 시리즈. 희대의 흉악범 유재명(김국호)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영화 인력들이 모여 만든 드라마다. 영화 '대외비'를 만든 트윈필름을 주축으로 제리굿컴퍼니,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등 제작사들이 뭉쳤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국가부도의 날' 최국희 감독과 영화 '뺑반'의 조감독이었던 이후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 '대외비'의 이수진 작가가 각본을 썼다.

작품 규모에 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지는 못했다.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작품을 알린 정도. 게다가 당초 주연을 맡았던 고(故) 이선균의 흔적이 작품 이외의 이슈로 관심을 분산시켰다. '노 웨이 아웃' 그 자체로 평가받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그러나 재미있는 작품은 시청자가 먼저 알아본다. '노 웨이 아웃'은 디즈니+에서 전체 콘텐트 가운데 1위 자리를 줄곧 지켰다. 홍콩과 싱가포르 디즈니+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며 선전했다. 공개 직후 U+모바일tv 전체 장르 중 시청 1위에 올랐고, U+모바일tv 내 올해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중 론칭 당일 최다 시청 건수를 기록했다.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OTT 콘텐트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통합 콘텐트 랭킹에서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피카레스크 장르에 사회 풍자와 인간의 민낯을 무겁지만 지루하지 않은 화법으로 담아낸 덕분이다. 극단적 사건들이 이어지는데도 블랙 코미디로 잘 풀어내니,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마음도 한결 편하다.

'노 웨이 아웃'의 풍자에는 성역도 없다. 경찰, 정치인, 변호사 등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풍자의 대상이다. 이름을 몇 번씩이나 바꾸며 살아남았다는 정당이나, 검사 공화국을 언급하는 대사는 대담하기 그지없다. 풍자를 위한 말맛은 쫄깃하고 차져, 시청자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의 퀄리티를 배로 끌어올린다.

이선균을 대신해 급하게 투입된 조진웅의 백중식 캐릭터 완성도는 '오히려 좋아'다. 액션스쿨에서 합을 맞추지 않은 추격신이나, 비성수기라 몸을 만들지 않았다는 조진웅의 캐릭터는 현실과 지나치게 타협한 경찰 백중식을 잘 표현한다. 흉악범 김국호 역의 유재명은 '노 웨이 아웃'의 흥행을 바라지 않을지도 모른다. 길 가다 돌 맞을 일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악인 중의 악인김국호를 무서운 연기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 염정아는 '노 웨이 아웃'의 쫄깃한 맛을 살려주는 일등공신이다. 여성인데도 말과 행동은 남성적인, 쉽지 않은 캐릭터를 능청스러운 열연으로 담아내고 있다. 블랙 코미디에 가장 알맞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바로 염정아다. 강렬한 오프닝을 담당한 이광수는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출연진 모두가 극찬할 정도로 활약했다. 패전 처리 투수라는 별명을 가진 변호사를 연기한 김무열 또한 그간 숨겨왔던 얼굴을 맘껏 보여줬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노 웨이 아웃'은 오는 21일 마지막 7,8 회 공개를 앞두고 있다. 김성철이 연기하는 목사 성준우가 새롭게 등장할 예정. 악인들의 결말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노 웨이 아웃'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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