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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마약 간부 체포...200만 투약 코카인양 국내 최대 압수

입력 2024-08-19 16:36

"1800억 상당 밀수…약 200만명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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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 상당 밀수…약 200만명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


1800억원 상당의 액상 코카인을 몰래 들여와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하려 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일당이 가지고 있던 코카인은 총 60㎏이었는데, 이는 약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에서 압수된 코카인 중 최대 규모입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캐나다 마약 조직원 55세 A씨와 국내 판매책 27세 B씨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캐나다 마약 조직원 A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고체 형태의 코카인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캐나다 마약 조직원 A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고체 형태의 코카인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앞서 해경은 이달 초 국정원으로부터 캐나다 마약 조직이 외국에서 밀반입한 대량의 코카인을 국내에서 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잠복에 나선 해경은 지난 10일 새벽 1시 45분쯤 서울 한강 등지에서 거래 현장을 급습했고, 국내 판매책인 B씨 등을 검거한 뒤 코카인 2㎏을 압수했습니다.

이후 해경은 곧장 B씨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 코카인 공급자의 소재지를 파악해 같은 날 오후 2시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씨를 검거했습니다.

A씨가 코카인을 주거지로 옮기는 모습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A씨가 코카인을 주거지로 옮기는 모습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A씨가 가지고 있던 코카인 5㎏을 압수한 후 숨겨둔 다른 코카인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가 전에 살던 곳과 현재 사는 곳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해경은 A씨가 현재 사는 곳에 숨겨둔 코카인 53㎏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압수된 코카인을 모두 합치면 총 60㎏으로 약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시가로는 1800억원 상당입니다.

A씨는 코카인 밀반입 경로에 대해 "페인트 통처럼 생긴 5갤런 정도의 용기에 액체 상태의 코카인과 특정한 물질을 혼합해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들여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들여왔는지 등은 자세히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액상 코카인이 어떻게 고체로 가공됐는지 또한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체 코카인 가공 공장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고체 코카인 가공 공장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액상 코카인이 국내에서 고체로 가공됐을 거라 판단하고 가공 시설을 찾던 중,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 따라 A씨가 지난 4월 18일부터 6월 28일까지 주로 야간 시간대에 강원도 모 지역에 총 9회 방문한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A씨 휴대전화에서 찾은 강원도의 한 공장을 급파해 확인해봤지만 이미 깨끗이 정리된 상태였습니다.

다만 해경은 공장 내에 방치돼 있던 목재에서 잔류물을 수거할 수 있었고, 시약 검사 결과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해경은 A씨가 캐나다 마약 조직의 고위급 인물로 확인됐다며 과거에도 미국 등지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수하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압수된 고체 코카인의 포장지에는 캐나다 밴쿠버 마약 조직을 뜻하는 영어 'UN'이 각인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이 압수한 고체 형태의 코카인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이 압수한 고체 형태의 코카인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이에 따라 해경은 이번 사건이 캐나다 마약 조직원이 선박을 통해 액상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가공해 유통까지 가담한 최초의 사건이라며 압수한 코카인은 그동안 국내에서 검거된 것 중 최대 규모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해경은 코카인을 국내로 밀반입하고 가공과정에서 가담한 콜롬비아계 외국인 조직원 2명을 추적하는 한편, 캐나다 마약 조직의 실체와 국내 마약 조직의 연계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 출처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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