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서울대생 부모' 인증 스티커 인권위 진정…"학벌주의 조장"

입력 2024-08-19 14:39

시민단체, 인권위에 진정
"천박한 발상…능력·노력보다 특권·차별이 일상화될 위험"
일각에선 '외국엔 흔한 일, 과민반응 아니냐'는 의견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시민단체, 인권위에 진정
"천박한 발상…능력·노력보다 특권·차별이 일상화될 위험"
일각에선 '외국엔 흔한 일, 과민반응 아니냐'는 의견도

〈사진=서울대발전재단은 홈페이지 캡처〉

〈사진=서울대발전재단은 홈페이지 캡처〉

최근 서울대발전재단에서 학부모에게 '서울대생 가족'임을 나타낼 수 있는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학벌주의 조장"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습니다.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 모임'은 오늘(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려 깊지 못한 사업으로 논란을 자초한 서울대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와 같은 행태에 경계를 세우고자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은 서울대발전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SNU Family 스티커'를 배포한다고 안내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서울대발전재단은 기금 조성을 담당하는 서울대의 재단법인입니다.

SNU Family 스티커에는 서울대 로고와 함께 PROUD FAMILY(자랑스러운 가족), PROUD PARENT(자랑스러운 부모), I'M MOM(나는 엄마), I'M DAD(나는 아빠) 등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서울대생 학부모들은 해당 홈페이지 신청 링크를 클릭한 후 보호자 이름과 관계(예: 부/모), 연락처, 이메일, 주소, 자녀 이름, 자녀 입학연도, 학과명 등을 입력하면 해당 스티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일부는 학벌을 지나치게 과시하고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국내 대학들이 학교 로고나 이름을 넣은 기념품을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학생 가족임을 내세우는 일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예일대와 하버드대 기념품샵에 올라온 티셔츠. 티셔츠에는 각각 YALE DAD, HAVARD MOM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예일대·하버드대 기념품샵 홈페이지 캡처〉

예일대와 하버드대 기념품샵에 올라온 티셔츠. 티셔츠에는 각각 YALE DAD, HAVARD MOM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예일대·하버드대 기념품샵 홈페이지 캡처〉

반면 외국 대학에서는 이미 흔한 기념품이라며 과민 반응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예일 등 미국 여러 대학교 기념품 사이트에는 'MOM' 'DAD' 등의 단어가 새겨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발전재단 측은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고취하려는 목적"이라며 "해당 스티커는 기념품으로, 교내 출입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 모임'은 "이번 굿즈는 입시 성공의 정점으로 치부되는 서울대 로고를 활용해 그 보호자에게 '자식의 입시 성공은 부모의 업적임을 마음껏 과시하라'고 부추긴 것"이라며 "천박한 발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학벌주의에 찌든 사회에서는 특정 시기에 선점한 대학 이름으로 사회적 신분이 결정된다"며 "이런 사회에서는 능력과 노력보다 특권과 차별이 일상화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