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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50대, 장기기증으로 4명 살려

입력 2024-08-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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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김연화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김연화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어릴 적 교통사고로 생긴 장애를 딛고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50대 여성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오늘(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58세 김연화 씨는 지난해 12월 8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과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며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8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진 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김씨는 쓰러지기 10개월 전 가족과 함께 기증희망등록을 하면서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를 기억한 가족들은 김씨의 뜻을 이뤄줌과 동시에 김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김씨는 어렸을 적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리가 휘는 장애에도 환경미화원 등의 다양한 일을 해왔습니다. 가족들은 그가 힘든 환경 속에서도 누구에게나 주저 없이 선의를 베푸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엄마였다고 추억했습니다.

김씨의 딸 박지희 씨는 "딸 하나만 보고 살았던 우리 엄마. 이제는 하고 싶었던 거, 가보고 싶었던 곳 다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 하늘에서도 다시 태어난다면 그곳에서도 엄마만의 삶을 살아. 많이 사랑해. 보고 싶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우며 살아오신 기증자와 숭고한 생명 나눔의 뜻을 함께해주신 유가족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게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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