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츄핑' 김수훈 총감독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킨 주인공들의 비주얼과 스토리 설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K-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며 누적관객수 5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 김수훈 총감독은 14일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로미 공주와 리암 왕자는 흡사 아이돌 같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특히 리암 왕자의 누가 봐도 잘생긴 얼굴이 자꾸 말로 변하는 것에 대한 농담 섞인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참고한 비주얼 모델이 있냐"는 질문에 "특별히 특정 누군가를 염두하면서 작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훈 감독은 "아이돌 이미지를 고려해서 만든 건 맞다. 한 명이 아닌, 여러 아이돌을 놓고 보면서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공주와 왕자 하면 딱 떠오르는 모습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호불호 갈릴 법한 강한 개성 보다는, 누가 봐도 좋아할 만한 비주얼을 그려내고 싶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을 관람할 관객들의 눈이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요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왕자들은 그 비주얼로 인해 논란 아닌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는 말에 김수훈 감독은 "문화적으로 다른 부분인 것 같다. 한국은 보편적으로 예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 근데 미국은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디즈니 왕자가 탄생하는 것이다"라며 "미국은 예쁘면 오히려 차별적이라고 평가한다.때론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갈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그것이 서로의 다름이고, 각자의 다름은 또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사랑의 하츄핑' 설정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 중 하나는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데, 왕자와 공주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로미와 리암은 각자 원하는 바를 위해 서로가 서로의 조력자로 도움을 주고 활약할 뿐이다. 김수훈 감독은 "극 중심에 '핑'들이 있기 때문에 그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명확했다"며 "그래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왕자와 공주에 기대하는 판타지가 있을테니 필요에 의해 도와주면서 얽히는 방향을 의도적으로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도와주는 것 역시 로미가 예기치 못한 위기에 처할 때 리암이 나서는 모양새지만, 결론적으로는 도와주게끔 로미가 이끄는 것이다. 리암은 로미의 진심과 진취적인 행동을 보면서 감동하고 '로미라면 할 수 있겠구나' 점점 신뢰한다. 그 역할을 다른 캐릭터보다 왕자가 해주면 훨씬 몰입이 되겠다 싶어 구상해 봤다"고 덧붙여 다방면에서 디테일한 고심을 거듭한 과정을 엿보이게 했다.
'캐치! 티니핑'의 첫 번째 극장판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