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판매책 주거지에서 나온 마약. 〈사진=수원중부경찰서〉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하고 투약한 일당 86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총책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을 찍어 보내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베트남과 태국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 등을 받는 일당 8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4명을 구속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태국과 베트남 마약 조직과 연계해 마약을 속옷 등에 숨겨 밀수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각각 밀수책 6명, 판매책 28명, 매수·투약자 52명입니다.
자신의 신분증을 들고 이른바 '충성 맹세'를 하는 일당(위), 마약 판매책 공개 모집글(아래). 〈사진=수원중부경찰서〉
경찰에 따르면 마약 밀수에 가담한 일당들은 자신의 신분증을 들고 이른바 '충성 맹세'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들고 도망치면 가족들 집에 마약이 배달되는 것에 동의한다" 등의 내용으로 영상을 촬영해 총책에게 전송한 뒤 마약 밀수를 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와 범행도구. 〈사진=수원중부경찰서〉
밀수책들은 동남아로 직접 출국해 마약류를 속옷이나 생리대 등에 숨겨 국내로 들여오거나,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6만 3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1.9kg 등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1544만원은 기소 전 추징 보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마약 총책과 다른 밀수책, 중간 판매책 등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