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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나란히 선 남북 여자복서…"다음엔 결승에서 만났으면"

입력 2024-08-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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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나란히 선 남북 여자복서…"다음엔 결승에서 만났으면"

[앵커]

이번 여자 복싱, 남북 결승전은 무산됐지만, 시상대 위에서는 같은 메달, 같은 자리에 이렇게 나란히 섰습니다. 하지만 북한 방철미 선수,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는데 인터뷰 도중 나온 우리 임애지 선수의 한마디에 옅은 미소를 보였다고 합니다.

과연 임애지 선수가 과연 무슨 말을 했을지,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 복싱 54㎏급 시상식/파리 올림픽]

나란히 시상대에 들어서는 임애지와 북한 방철미.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에도 활짝 웃어 보인 임애지와 달리, 방철미는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을 좀처럼 풀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다른 세 선수와 달리 덤덤했습니다.

값진 동메달을 따고도 방철미에겐 아쉬움이 더 커 보였습니다.

[방철미/북한 복싱 대표팀 : 1등을 하자고 생각하고 왔지만 유감스럽게도 3등 밖에 쟁취하지 못했습니다. (동메달이) 내가 바라던 그런 것이 아니니까 별로 소감이 가지 않습니다.]

적막하던 자리에 웃음을 돌게 한 건 이 한마디였습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 {두 분께서 뭔가 그런(대화 나누는) 장면이라도 혹시?} 전…비밀로 하겠습니다.]

긴장은 풀렸지만, 방철미는 옅은 미소 속에 여전히 말을 아꼈습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 (남북같이 메달 딴 게) 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방철미/북한 복싱 대표팀 : (선수로서) 같은 순위에 선 것이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감정이 전혀 없습니다.]

남북 모두 여자 복싱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딴 이번 올림픽.

임애지는 결승전에서 방철미를 만나고 싶다 했지만 그 소원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대신 나란히 시상식 자리에 함께 서서, 같은 메달을 받는 훈훈한 장면을 선물했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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