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상대 위에 11명이 섰네요? 축구로 착각할 수 있지만 유도 선수들입니다. 유도 단체전은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행복한 동메달을 선물했죠. 이 선수들, 오늘(5일) 환하게 웃으며 귀국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김하윤·허미미/유도 대표팀 : 언제 이런 것 생각했냐, 너. {나는 생각 안 했는데.}]
해맑게 웃고 있지만 하루 전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순간이 계속됐습니다.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지난 3일(파리 올림픽)]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
81kg급 이준환이 90kg급 선수와 맞서다 패했지만, 김하윤과 김민종, 허미미까지 연달아 승리할 때만 해도 시상대는 가까워보였습니다.
그러나 3대3 동점으로 되돌려진 승부.
불과 몇 분 전까지, 7kg 무거운 상대와 싸우다 패한 안바울이 또 같은 상대와 곧바로 연장전 매트에 올라야했고, 5분 25초가 더 지나서야 메달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안바울 /유도 대표팀 :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자 한 번만 더 하자 이 생각만 했어요.]
유도의 올림픽 피날레는 후보로 포함된 선수까지, 출전한 11명이 모두 함께 받은 동메달이었습니다.
[허미미/유도 대표팀 : 단체전이 너무 기뻐요. 다 같이 하니까.]
[김민종/유도 대표팀 : 한국 유도가 많은 최초를 많이 이룬 것 같아서 뜻깊게 생각하고 잘 마무리해서 다행…]
더 무거운 선수와 맞서고, 실핏줄이 터진 빨간 눈으로 버텨내던 선수들의 사투는 너무 절실하고 간절해서 가슴 뜨거운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안바울/유도 대표팀 : (어떤 선수라도) 제가 하지 못한 몫을 해줬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모든 순간, 이 메달, 모든 것들을 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금메달보다 더 가치있는 동메달을 선물한 우리 유도의 귀국길은 뜨거운 환호와 함께했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