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일본도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두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었습니다. 칼을 휘두른 남성은 피해자가 자신을 계속 미행한 스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오늘(3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신감정도 의뢰할 예정입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정문 앞엔 아직도 핏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29일 밤 11시 30분 이곳에서 37살 백 모 씨가 이웃 주민 A씨에게 1m 일본도를 휘둘렀습니다.
[목격자 : 경찰차도 많이 왔고 범인은 이미 집으로 도망간 상태였고 피해자 피 엄청 흘리고…]
A씨는 아파트 경비실에 구조를 요청했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결국 숨졌습니다.
한밤중 동네 산책을 나간 평범한 40대 가장이 갑자기 변을 당하자 가족들은 넋이 나갔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우리 손주가 2명. 4살 10살. 며늘아이도 이제 어떡하냐고… 가정을 완전히 망가트린 거지…]
평소 백씨는 A씨와 개인적 친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을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근데 이 정신 나간 놈이 칼을 가방에 넣고. 무슨 원한도 없는 거예요. 그냥 막 찔렀다는 거야.]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거부한 백 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 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백 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고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