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29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이웃 주민을 1m 길이 일본도로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온 피해자에게 다짜고짜 일본도를 휘두른 건데, 이 남성은 대기업을 다니다 그만 둔 이후부터 이상행동을 보여 왔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정문 앞엔 아직도 핏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어젯밤 11시 반쯤 이곳에서 37살 백모 씨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40대 남성에게 다가가 한 두 마디를 건넨 뒤 곧바로 100cm 일본도를 휘둘렸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려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 : 경찰차도 많이 왔고 범인은 이미 집으로 도망간 상태였고 피해자 피 엄청 흘리고…]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아파트 경비실에 구조요청을 했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집에 숨어있던 백씨를 긴급체포하고, 집 안에 있던 피 묻은 일본도도 압수했습니다.
백씨가 갖고 있던 일본도는 장식용으로 경찰 허가를 받았습니다.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둔 뒤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 : 아이들한테 뭐 칼싸움할래? 막 이렇게 말씀하셨던 거 같아요. 놀이터에서…]
하지만 정신과 병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민 : 헬스장에서 다른 사람한테 본인 차례도 아닌데 나오라고 하고 욕설하고 갑자기…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한 것 같아요.]
경찰은 백씨가 미리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백씨에 대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마약 검사도 할 예정입니다.
[취재지원 권현서 황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