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도에 숨진 피해자는 10살과 4살 두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었습니다. 유족들은 가해 남성이 다툼 한 번 없이 화목했던 가정을 완전히 망가트렸다며 오열했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피해자는 두 아들을 키우는 건실한 가장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누구에게나 다정했고 친절했습니다.
[피해자 친인척 : 큰 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가족들하고 다툼 한 번도 없었던 친구고 둘이 다 너무나 잘했었어요. 둘 부부가.]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우리 아들이 죽었어요. 아들이. 생때같은 아들이…]
이런 일이 없었다면 지금쯤 아버지 품에 안겨있어야 할 어린 두 아들은 빈소를 지키는 상주로 이름을 올려야 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우리 손주가 2명. 4살 10살. 며늘아이도 이제 어떡하냐고… 가정을 완전히 망가트린 거지.]
유족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근데 이 정신 나간 놈이 칼을 가방에 넣고. 무슨 원한도 없는 거예요. 그냥 막 찔렀다는 거야.]
피해자의 휴대전화 화면엔 112 번호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자기 핸드폰으로 얼마나 급했으면 '112'를 눌렀는데, 그 '112'가 먹히겠어? 말도 못 하지, 피를 막 흘리고 죽을 지경인데.]
피해자 아버지는 그렇게 한참을 울부짖으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취재지원 황두길 권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