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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테크'로 짠테크 했는데…"개인정보 최대 52개 요구"

입력 2024-07-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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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외경. 〈사진=Jtbc 화면 캡처〉

한국소비자원 외경. 〈사진=Jtbc 화면 캡처〉

광고를 보거나 특정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이른바 '앱테크(앱+재테크)'가 유행하는 가운데, 미션 수행 과정에서 과다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오늘(30일) 주요 금융 앱 9곳의 앱테크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신한 SOL뱅크와 신한SOL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북, 하나머니, KB페이, 모니모(monimo) 등 9개 앱입니다.

조사 결과 '보상형 광고'를 통해 소비자가 포인트를 얻으려면 최대 52개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료체험 신청 미션은 5~35종의 개인정보를, 휴면 포인트 조회와 세금 환급금 조회 미션은 31~52종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각각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처럼 많은 개인정보가 제공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이 최근 6개월 내 앱테크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보니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동의하는 앱테크 미션 수행 시 제공하는 개인정보 수를 평균 5.7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이용할 수 있는 앱테크 서비스 13개 중 3개는 앱에서 동의 철회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이와 관련해 페이북과 KB페이에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소비자원은 "KB페이는 이달 중 개선을 마쳤고, 페이북은 철회 절차를 마련할 계획임을 회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 9개 금융앱 중 8개는 적립 포인트를 현금처럼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었지만 카카오페이는 송금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8개 앱은 포인트 유효기간이 5년 이상이었지만 카카오페이는 참여 미션에 따라 1~5년으로 정했습니다.

토스앱은 포인트를 계좌로 송금할 때 수수료 10%를 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앱테크와 관련해 소비자들은 한 달 평균 6947포인트를 적립하고, 73.5%는 적립 포인트를 은행 계좌로 현금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42.8%는 앱테크 이용에 불만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포인트 사용이 다소 제한적', '이전보다 더 많은 광고 문자와 전화',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 요구' 등을 꼽았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포인트 이용 방법을 소비자 지향적으로 개선할 것과 개인정보 제공 동의에 대한 철회 절차를 마련할 것 등을 권고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포인트 적립을 위한 미션 수행 과정에서 인식하고 있는 수준보다도 더 많은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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