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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조선인 노동자' 전시물 설치

입력 2024-07-27 14:11 수정 2024-07-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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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광산 유적 중 하나인 도유(道遊)갱 내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도 광산 유적 중 하나인 도유(道遊)갱 내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이었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컨센서스(전원 동의)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했고, 현장에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한 전시물이 이미 설치한 데 따라 등재 결정에 동의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가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는 "모든 관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과, 관련한 일본의 약속을 명심할 것"이라며 "특히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을 포함한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미 모든 노동자들과 그들의 고된 작업조건 및 고난을 설명하는 새로운 전시 자료와 해설 및 전시 시설을 현장에 설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내 일부 전시실에 한국인 노동자와 관련한 전시물을 설치하고 28일부터 일반 관광객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 지금은 공터인 한국인 노동자 기숙사 터에 안내판을 세우고 향토박물관 안내 브로슈어에 별지로 공간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도 매년 열 예정입니다. 일본 중앙·지방 정부 인사들이 참석하는데, 올해 첫 행사는 이르면 9월에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본이 2015년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재 당시에도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국 외교부는 "군함도 등재 때와 달리 일본의 이행 약속만 받은 것이 아니라 이행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합의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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