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는 넷플릭스가 드라마에 에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선보일 '더 인플루언서' '신인가수 조정석'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코미디 리벤지' '좀비버스: 뉴 블러드'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솔로지옥4' '대환장기안장' 등의 새로운 예능 콘텐트 라인업이 공개됐다.
넷플릭스 예능 파트를 대표해 참석한 유기환 디렉터는 "매달 새로운 예능이 나올 예정이다. 1년에 열 작품 이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단순히 잘 되는 프로그램만 만들자는 게 아니라, 특정 장르만 개발하자는 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게 목표다. 정말 많은 장르로 개개인의 즐거움을 채워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OTT이지만 한국 시청자를 타깃으로 예능을 만들고 있다는 넷플릭스 제작진. 이에 대해 유 디렉터는 "한국 시청자만을 생각하고 예능을 만든다. 글로벌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작하지 않는다"며 "한국 최고의 예능 PD들과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다양한 장점을 가진 PD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솔로지옥' 시리즈를 비롯해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 하나둘 탄생하고 있다.
유기환 디렉터는 "굉장히 기쁜 일이고 자부심도 생긴다. 글로벌로 통할 수 있는 장르와 포맷은 어느 정도 정해져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이 각 지역에서만 통하는 재미가 있기도 하다"면서 "그냥 한국인들만 사랑하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란 생각을 하고 있다. 글로벌 순위로만 봐주시지 않으셨으면 한다. 지향하는 바도 다르고, 제작비도 다르다. 저희의 기준은 다양성이다"라고 했다.
'솔로지옥'에 관해서는 "글로벌로 통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수위가 더 센) '투 핫'이 있는데 우리 수위에 즐거워할까란 생각이었다. 오히려 한국 예능의 유니크함을 재미있어 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선 한국에 대해 특수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새로운 IP를 생각하느냐'다. 한국 시청자가 늘 새로운 걸 찾고, 창작자들도 늘 새로운 아이디어롤 찾는 데 익숙하다. 그것이 글로벌에서 장점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오는 8월 6일 공개를 앞둔 '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생존 서바이벌 예능이다. 장근석, 이사배, 빠니보틀, 진용진, 심으뜸, 대도서관을 비롯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소셜 플랫폼에서 1억 2000만 명의 팔로워를 모으며 영향력을 검증받은 77인이 극한 경쟁에 뛰어든다.
'더 인플루언서'는 코인 사기 연루 의혹에 휩싸인 유튜버 오킹이 우승자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상황. 이에 이재석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그 스포일러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8월 30일 공개 예정인 '신인가수 조정석'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음악에 진심'인 20년차 배우 조정석의 신인 가수 데뷔 프로젝트다. 일 벌이기 가장 좋아하는 조정석의 친한 형 정상훈과 MZ 세대가 열광하는 문상훈이 가수 데뷔를 돕는다.
9월 공개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백수저' 스타 셰프들과 대한민국 최고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흑수저' 재야의 고수들이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백종원과 셰프 안성재가 출연한다.
10월엔 '코미디 리벤지'다. '코미디 로얄'의 우승팀이었던 이경규 팀(이창호, 엄지윤, 조훈)을 이끌었던 마스터이자 43년차 코미디 대부 이경규의 진두지휘 아래 K-코미디를 대표하는 22인의 코미디언들이 웃음 배틀을 펼친다.
4분기에는 '좀비버스: 뉴 블러드' 공개가 예정돼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대한민국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새로운 시즌은 서울을 벗어나 더 커진 스케일과 세계관, 강화된 캐릭터 플레이, 날 것의 강력한 웃음을 예고한다.
12월에는 '최강야구' 제작진이 만든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가 출격한다.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2025년에는 '솔로지옥' 시즌4, '대환장기안장' '데블스 플랜' 시즌2가 준비 중이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대환장기안장'은 기안84가 울릉도에서 청춘을 위해 기상천외한 민박을 차리고 운영하는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다. '데블스 플랜'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