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아이들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더 행복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때보다 불안, 우울,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은 덜 느끼고 사회적인 관계도 개선됐습니다.
서울시는 오늘(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는 2년 마다 진행되는데요. 이번 실태조사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의 아이들 정신 건강과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특성을 갖습니다. 서울에 사는 18세 미만 아이를 키우는 2,520가구가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난 뒤 감정은 대체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2년 전 1.88점에 그쳤는데 올해 2.30점으로 올랐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인 '우울·화·외로움·불안'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모두 2점대를 기록했는데 1점대로 줄었습니다. 양육자와 친구, 선생님과의 사회적인 관계도 2년 전보다 개선됐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노는 건 이전 같지 않습니다. 2017년에는 360.1분, 2019년엔 382.3분을 놀았는데, 올해는 190.2분밖에 놀지 못했습니다. 팬데믹 이전보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준 겁니다.
아이들이 여가와 놀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나 야외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집에서 TV를 보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정신과를 방문하거나 관련 상담을 받는 데는 소극적이었습니다. 정신건강 검사가 필요한 아동 10명 중 7명이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결과를 본 서울시, 양육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믿을 만한 심리전문기관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시 차원에서아이들의 마음 건강 챙길 수 있는 '서울 어린이 활짝센터'를 내년 중 개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시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도 확대·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강화해나가겠다"며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현재'가 행복하고 안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