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 영결식 엄수 〈출처=연합뉴스〉
공군 내 성폭력과 2차 가해로 숨진 고 이예람 중사의 영결식이 순직 3년 2개월 만인 오늘(20일) 엄수됐습니다.
공군은 지난 18일부터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중사가 마지막으로 복무했던 제15특수임무비행단 작전지원전대의 전대장장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이 중사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지난 2021년 선임인 장 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부대에 신고한 뒤 15비행단으로 전출됐습니다.
이후 장 중사와 다른 상관들의 회유와 압박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가 사건 발생 2개월 만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당시 이 중사는 "조직이 나를 버렸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일자 특검팀이 출범했고, 장 중사는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지난 2022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올해 2월에는 동료들에게 거짓으로 고소당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말해 이 중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1년이 추가 확정됐습니다.
이 중사의 순직을 계기로 군사법원법이 개정돼 군인이 저지른 성범죄나 군인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는 군이 아닌 민간 사법기관에서 수사와 재판을 맡게 됐습니다.
지난해 2월 공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순직 인정을 받은 이 중사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됩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