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울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7천5백만 원어치의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범죄와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80대 노인이 돈의 주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돈을 놓아둔 이유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오후 순찰을 돌던 아파트 경비원 눈에 화단 속 검은 비닐 봉지가 띄었습니다.
5만원권 100장을 묶은 돈뭉치 10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틀 뒤, 그 근처에서 또 비닐 봉지가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2500만원이 나왔습니다.
범죄와 관련된 건 아닐까,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돈을 묶은 띠지에 쓰인 은행 이름과 담당자 직인이 단서가 됐습니다.
최근 큰 돈을 현금으로 뽑아간 사람들을 살폈고, 흰 모자를 쓰고 왔던 80대 노인을 돈 주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주종필/울산남부경찰서 형사2과장 : 이 분이 정확하게 언제 어디에 돈을 놓아뒀는지 기억을 잘 못 하시고…]
이 차림 그대로, 돈뭉치를 집어넣은 검은 가방을 매고 아파트 주차장과 화단 주변을 배회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주종필/울산남부경찰서 형사2과장 : 매일 출타를 하시고, 밤늦게 들어오시는 걸 반복하고 있고… 실제 현금도 일부 소지하고 계셨습니다.]
경찰은 돈을 돌려주는 한편,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이 노인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청에도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화면제공 울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