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럽게 울고 있는 메시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는 이렇게 표정이 확 달라졌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코파 아메리카는 메시의 눈물로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요?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 1:0 콜롬비아 코파아메리카 결승]
숱한 대회에 나서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도 벤치에 앉아 얼굴을 감싸고,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펑펑 쏟아냅니다.
전반 막바지 상대 태클에 걸린 뒤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결국 후반 19분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엔 다시 뛰지 못했습니다.
팬들의 따뜻한 기립박수에도 더 뛸 수 없는 사실에 서른일곱, 메시는 아이처럼 울먹였습니다.
그러나 이 골이 터지자 언제 울었냐는 듯 환하게 웃었습니다.
연장 후반 추가 시간, 마르티네스의 시원한 골이 터지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겁니다.
코파 아메리카를 두 번 연속 제패하며 통산 열여섯 번째 정상에 섰습니다.
한때 국가대표에만 오면 작아진다며 '무관의 제왕'이란 씁쓸한 별명이 붙었던 메시는 이번 대회 한 골, 도움 하나에 그쳤지만 또 하나의 우승컵을 수집했습니다.
3년 전 코파아메리카와 2년 전 카타르 월드컵, 그리고 다시 코파아메리카 정상을 맛봤습니다.
[디마리아/아르헨티나 : 우리는 메시를 위해, 메시를 기쁘게 하기 위해 승리해야만 했습니다.]
이제는 메시의 다음이 궁금합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년 뒤 월드컵은 확신할 수 없다"고 한 메시의 발언 때문입니다.
나이를 고려하면 이게 '국가대표'로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이번 우승으로 더 뛰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는 전망도 이어집니다.
한편, 이번 결승전은 표를 못 구한 팬들이 경기장에 무단으로 진입하면서 난장판이 돼 결국 예정보다 한 시간 반 늦게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