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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비싸게 사면 신용도 상승”…신종 '대출사기' 일당 구속

입력 2024-07-11 16:03 수정 2024-07-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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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남녀가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머리를 쥐어뜯기도 합니다. 사무실 곳곳에는 정신교육용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이 세상은 돈이 전부다'
'속물이란 생각이 든다면 평생 알바나 하라'

이런 생각으로 업무를 시키는 이곳,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한 대부 중개업체 사무실입니다. 이들은 고금리 대출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노렸습니다.

[대환대출 사기 일당]
"차량을 받으시고 계약서를 전부 작성하신 후에 그 다음에 입금 하시는 거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중고차를 비싸게 사면 신용 등급이 오른다고 속였습니다. 중고차 가격이 자산에 잡혀 신용도가 오르면 금리가 싼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단 희망을 품고 이들에게 중고차를 샀습니다. 시세보다 최대 10배 넘게 비싸게 중고차를 떠안은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당의 달콤한 유혹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신용등급은 오르지 않았고, 일당은 애초부터 금리를 낮춰줄 능력도 없었습니다. 이들이 중고차를 비싸게 팔아 챙긴 이익만 125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은 400명이 넘습니다.

[장병용 /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2팀장]
"어떤 피해자는 심지어 어머니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네 차례나 무려 (중고차를) 4대를 산 사람도 있어요. (피해 금액이) 한 9100만 원 정도…"

신용등급이 낮아 매달 높은 이자를 내면서 힘들게 사는 이들은 일당에게 또 속아 넘어갔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수사관]
"체포 사유는 여기 봐주시고, 진술 거부할 수 있고,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경찰은 대부업자 출신 50대 남성을 포함해 일당 20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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