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에서 가장 건조한 곳'으로 알려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지금 한겨울인 이곳에 이례적으로 꽃들이 개화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로이터통신〉
칠레의 한 사막에 보랏빛 꽃들이 활짝 폈습니다.
마치 봄이 찾아온 듯 만개한 꽃들은 군집을 이뤘습니다. 사막 위에는 보랏빛 물결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은 '지구 상에서 가장 건조한 곳'으로 알려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입니다.
남반구에 위치해 현재 계절은 한겨울인데, 최근 이곳에 때 이른 꽃이 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막 드넓은 구역에 걸쳐 만개한 꽃들. 〈영상=로이터통신〉
현지시간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북부 안데스산맥 서쪽에 위치한 아타카마 사막에 최근 꽃이 폈습니다.
남반구인 칠레의 해당 사막에서는 보통 남반구의 봄 시기인 9~10월쯤 5~7년 주기로 개화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시기가 되면 사막에는 개화한 꽃들로 드넓은 꽃밭이 생깁니다. 남반구의 한겨울인 7월에 꽃이 피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핀 형형색색의 꽃들. 〈사진=로이터통신〉
전문가들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최근 사막에 이례적인 폭우가 내려 이른 시기에 꽃이 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사르 피사로 칠레산림공단(CONAF) 생물다양성보존팀장은 "가을부터 시작된 비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넓은 지역에서 만개한 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막에 핀 꽃을 보러 온 사람들. 〈사진=로이터통신〉
칠레 정부는 사막에서 꽃이 피는 현상을 '꽃이 만발한 사막'이라고 부르며 꽃과 식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부터는 아타카마 사막에서 자라는 꽃과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