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에 '급발진' 주장이 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도 커집니다. 이번 사고 이후, 발에 다는 블랙박스를 찾는 운전자가 늘고 있는데요. 혹시 내가 급발진하면 어쩌나 이런 마음에 페달 옆에 카메라를 설치해두겠다는 겁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차가 멈춘 직후 역주행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중앙의료원에 돌진한 기사가 처음 꺼낸 단어도 '급발진'이었습니다.
지난 5년, 급발진 사고 주장 신고는 400건에 가깝습니다.
실제 의심스런 사례도 있고, 그저 변명인 경우도 많습니다.
[한문철/변호사 : 블랙박스가 오디오가 없으면 헛방이야 헛방. CCTV 100개 있어도 아무 소용 없어.]
문제는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재연 실험 결과를 보면 사고기록장치도 온전히 신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안한 운전자들은 자구책을 찾아 나섰습니다.
[김종희/블랙박스 업체 사장 : 젊으신 분들이 또 많이 찾으시고 또 연세 드신 분들이 급발진 우려 때문에 더 많이 찾으십니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이 멈추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단순하고 명확한 방법은 페달 옆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페달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으면 운전자분이 주장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자동차 제조사들도 보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상훈/'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고 이도현 군 아버지 : 대책 방안인 급가속 제압 시스템이라든지 이런 기술적 대책 마련까지…]
입증 책임을 제조사로 전환하자는 '도현이법'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공동 입증 책임'이라도 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