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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에너지 얻길" 日애니 감성 걷어낸 韓초연 '4월은 너의 거짓말'(종합)

입력 2024-07-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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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에너지 얻길" 日애니 감성 걷어낸 韓초연 '4월은 너의 거짓말'(종합)
원작에 한국 감성을 더 입혔다. 청춘 배우들의 대거 투입으로 배우들도 함께 성장하는 공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날 현장에는 아리마 코세이 역 윤소호 김희재, 미야조노 카오리 역 이봄소리 케이 정지소, 사와베 츠바키 역 박시인 황우림, 와타리 료타 역 김진욱 조환지가 참석해 작품에 참여한 소감과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홍기와 이재진은 스케줄 이슈로 자리하지 못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서는 주요 장면이 시연됐다. 배우들은 '나의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PERFECT' 'The Beautiful Game' '너는 알 수 없는 아이' '달빛' 'One Note' '컬러풀하게 빛나며' '작은별' '발버둥' '시간아, 멈춰줘'까지 '4월은 너의 거짓말' 넘버 10곡을 소화했다. 이 중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오직 한국 무대에서만 들을 수 있는 넘버로 의미를 더한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청춘 분위기 물씬 풍기는 무대와 함께 아역과 앙상블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구원 에너지 얻길" 日애니 감성 걷어낸 韓초연 '4월은 너의 거짓말'(종합)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작품으로, 음악 유망주들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가는 가슴 뛰는 청춘 스토리를 그리는 공연이다.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변해가는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동명의 작품은 2015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고, 2016년에는 영화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났다. 뮤지컬은 지난해 5월 일본 뮤지컬 제작사 토호가 제작해 도쿄에서 초연한 뒤 일본 6개 도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전곡 작곡을 맡았고, 작가 사카구치 리코가 참여했다.

지난 달 28일 개막한 국내 초연은 EMK뮤지컬컴퍼니가 논 레플리카(원작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무대 연출 등을 현지화하는 제작 방식)로 제작해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다. 추정화 연출과 이범재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논 레플리카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원작의 그림자가 남아있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청춘물 특유의 오글거림을 100%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김진욱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주는 특유의 감성이 있지 않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출님이 '원작을 계승하되, 우리 공연만의 새로운 색을 입혀보자'고 말씀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며 "그리고 연출님 말씀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은 방송 매체, 한국 뮤지컬은 무대 공연이다. 방송과는 다른 공연만의 에너지가 있다.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맞물리면서 이질감이 크게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공연을 통해 더 큰 에너지를 받아 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원 에너지 얻길" 日애니 감성 걷어낸 韓초연 '4월은 너의 거짓말'(종합)
"구원 에너지 얻길" 日애니 감성 걷어낸 韓초연 '4월은 너의 거짓말'(종합)
"구원 에너지 얻길" 日애니 감성 걷어낸 韓초연 '4월은 너의 거짓말'(종합)
캐스트 연령대 자체가 다소 낮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김희재는 두 번째, 정지소는 이번 무대로 데뷔 신고식을 치를 만큼 아직 뮤지컬에 적응 중인 배우들이다. 이들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매 공연 너무 행복하고 즐겁고 신난다"고 이구동성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재는 "아무래도 또래 친구, 동료 분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이전보다 더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었고, 실제로 무대도 즐겁다. 공연이 끝나면 '힘들다'는 느낌 보다 '오늘 즐거웠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며 "어린 시절 천재적인 실력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게 질타와 채찍질을 당한 피아니스트 코세이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나에게 대입 시키는 것이 어려운 숙제이기는 했지만, 그 만큼 고민도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완성된 코세이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지소는 "고등학생, 대학생 때부터 뮤지컬이 하고 싶었고 그 꿈을 이제서야 이루게 됐다. 물론 굉장히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함께 하고 있는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오구오구 속에 잘 자라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첫 무대이기 때문에 상수 하수, 1번 2번 3번 등 모든 것이 다 헷갈리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극을 올려야 하는 환경도 처음 알았다. 그래도 많은 도움이 있어 행복하게 공연을 잘 올리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희재와 같은 아리마 코세이로 캐스팅 된 윤소호는 "꽤 오래 전 일이기는 하지만 교복을 입었던 10대 시절 감성을 되새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출님께서 '지금 저희가 느끼는 감정과 10대 때 호르몬이 왕성할 때 느끼는 감정은 분명 다를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며 "같은 트라우마, 같은 아픔도 10대의 감정으로 공감하기 위해 애썼고, 우리도 아티스트이기는 하지만 악기를 다루는 아티스트들의 트라우마를 조금 더 깊게 생각하려 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러블리즈에서 뮤지컬 배우로 차근차근 자리매김 해나가고 있는 케이는 "가수를 준비하기 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정말 많았다. 오디션을 뮤지컬 넘버로 보기도 했다. 그러다 러블리즈 활동을 하게 되면서 뮤지컬에 대한 사랑은 잠시 아껴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 사랑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도 무대에 오를 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매 번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긴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구원 에너지 얻길" 日애니 감성 걷어낸 韓초연 '4월은 너의 거짓말'(종합)
'4월은 너의 거짓말'이 전하는 메시지는 마냥 해맑은 청춘의 싱그러움보다 각자의 아픔을 서로의 구원으로 승화 시키는 에너지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봄소리는 "등장 인물들 사이 육체적 트라우마와 정신적 트라우마가 만나게 되는 지점이 오는데, 연기를 하는 우리 모두는 그 트라우마 안에 갇히지 않고, '누가 안쓰럽다' 느끼기 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에 집중한다. '트라우마를 이겨 나간다'는 마음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우림 역시 "공연을 보러 오실 때 눈에 보이는 벚꽃의 화려함을 기대하거나, 교복 입은 청춘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실 수 있는데, 사람마다 각자의 트라우마, 아픔,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지 않나. 우리 공연은 중간 중간 힘을 얻게 만드는 넘버를 통해 계속해서 '발버둥 한 번 쳐보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까 열심히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더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그 점을 염두해 봐 주시면 좋은 에너지를 받아 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공감의 파이팅을 외치게 만드는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내달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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