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실리콘 안면 마스크를 쓰고 노인으로 변장한 남성이 4가구에 침입해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사진=홍콩 성도일보 캡처〉
중국에서 실리콘 안면 마스크를 쓰고 노인으로 변장한 남성이 절도 행각을 벌여 실리콘 마스크의 판매와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한 남성이 실리콘 안면 마스크를 쓰고 노인으로 변장한 후 4가구에 침입해 10만 위안(약 1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다음날 용의자를 붙잡고 도난품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주로 영화나 연극 무대 등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마스크는 특수 실리콘 또는 다른 비슷한 제품으로 제작됩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실리콘 마스크'라고 검색하면 관련 제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수십 위안에서 수천 위안으로, 고가 제품은 저감도 안면인식 기계까지 통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맞춤형 마스크는 실제 사람 얼굴과 90% 이상 일치하고 출퇴근용 안면인식 시스템도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격은 최대 2만5천 위안(약 475만원)에 이르고 주문에서 생산까지 약 1개월이 걸립니다.
한 실리콘 마스크 판매자는 글로벌타임스에 "3D 스캔 치수를 보내거나 머리와 얼굴 치수, 360도 얼굴 사진을 보내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들은 범죄자들이 변장을 위해 실리콘 안면 마스크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 판매와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감독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한 로펌의 자오잔링 변호사는 "다른 사람 사진을 이용해 동의 없이 마스크를 만드는 것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지만, 흉터를 가리거나 연극 공연과 같은 합법적인 용도라면 금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자오 변호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감독을 강화하고 해당 물품 판매자를 엄격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