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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무료반찬' 이웃 돕기 앞장선 박정희 씨…4명에 새삶

입력 2024-06-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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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56세 고(故) 박정희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56세 고(故) 박정희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독거노인과 장애인에게 무료로 반찬을 만들어 주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선 5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일 울산 동강병원에서 56세 박정희 씨가 심장과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을 살렸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박씨는 2019년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고 지난해 10월 뇌출혈로 진료를 받은 뒤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3일 새벽 박씨는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가족들은 생전 생명 나눔에 함께하고 싶어했던 박씨의 뜻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전남 순천에서 2남 3녀 가운데 장녀로 태어난 박씨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아내이자 어머니였습니다.

늘 자기가 할 일을 먼저 찾아 나서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무료로 반찬을 만들어 드리는 봉사를 하며 어려운 사람을 도왔습니다.

박 씨의 아들 박진홍 씨는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잘 지낼게요. 사랑해요"라며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표했습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우며 살아온 기증자와 숭고한 생명 나눔의 뜻을 함께해준 유가족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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