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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럴 거면 창작을 왜 해?"…경남도 주최 6·25 공연 '베끼기' 논란

입력 2024-06-26 19:42 수정 2024-06-26 19:51

경상남도 관계자 "우리도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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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관계자 "우리도 전혀 몰랐다"

[앵커]

6·25 74주년이었던 어제 경상남도는 참전용사 500명을 초청해 위안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이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민간 공연단이 2016년부터 전국에서 무대에 올린 것과 거의 같았습니다.

무슨 일인지,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학도병으로 분장한 출연진이 비장한 목소리로 편지를 읽습니다.

경상남도가 참전 용사를 위해 연 공연의 한 장면입니다.

이번 6·25 74주년 행사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의 한 민간 단체회장인 박모씨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행사를 며칠 앞두고, 민간 공연단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충무 나라사랑 공연단 (2016년 공연) :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2016년부터 자신들이 해 온 공연을 훔쳤다는 겁니다.

[송미미/충무 나라 사랑 공연단 이사장 : 이럴 거면 창작이란 걸 왜 합니까? 기획자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분통이 터지고…]

두 공연의 기획안, 1부에서 4부로 이뤄진 형태와 제목부터 아픔을 딛고 번영을 이루기까지를 다루는 내용이 똑같았습니다.

같은 출연진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6·25 참전용사 위안 공연 출연자 : (처음에는) 이전에 했던 공연이랑 거의 똑같았고…]

공모에 당선된 박 씨, 알고 보니 해당 공연단의 단원이었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 : 입찰이나 계약할 때는 전혀 몰랐죠.]

박씨는 표절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모 씨 : 옛날에 했던 공연들 생각하면서 쓰다 보니까 비슷하게 갈 수도 있었는데, 똑같이 했다라고는 저는 절대 생각하지는 않고요.]

논란이 일자 경남도는 일부 내용을 바꿔 공연을 강행했습니다.

참전용사 500명을 초청한 상태라 취소를 못 한 겁니다.

공연단은 경남도와 박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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