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 게임에서 시작된 말다툼이 실제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습니다. 20살 한인 남성이 화를 참지 못한 나머지 비행기를 타고 1000km 거리를 이동해서 게임 속 상대방을 찾아가 망치로 폭행한 겁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서로 검을 휘두르고 여기저기 포탄이 터집니다.
한국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한 장면입니다.
미국에서 이 온라인 전투가 현실이 됐습니다.
20살 한인 에드워드 강 씨는 함께 게임을 즐기던 남성 딘 씨의 집에 무단 침입해 무차별 폭행을 했습니다.
[빌 리퍼/나소 카운티 경찰 :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 현관부터 피해자 침실까지 상당한 양의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게임에서 설전을 벌이다 분노를 이기지 못한 강씨.
뉴저지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 날아갔습니다.
딘씨의 집 근처 호텔에 머무르며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새벽 게임 중이던 딘씨가 방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린 겁니다.
[빌 리퍼/나소 카운티 경찰 : 피해자가 게임을 하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방문을 열자 용의자가 망치로 내리치려고 했습니다.]
몸싸움이 벌어졌고 비명을 들은 딘씨 가족이 강씨를 제압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강씨는 "온라인에서 나쁜 사람이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일면식이 없던 사이였습니다.
피해 남성은 강씨와 비슷한 또래로 머리에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강씨는 2급 살인미수와 무장강도 혐의로 수감됐습니다.
강씨는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딘 씨를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