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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kg 엄마 업던 씩씩한 아들, 돌려주세요”

입력 2024-06-20 14:11 수정 2024-06-20 14:13

군기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 어머니의 호소
'얼차려' 지시 중대장 구속 기로…내일 오전 영장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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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 어머니의 호소
'얼차려' 지시 중대장 구속 기로…내일 오전 영장 심사


지난달 군기훈련을 받다 사망한 훈련병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서울 용산역에 차려졌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어머니의 호소, 함께 분노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지금 이 뉴스]에 담았습니다.


지난달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진 박모 훈련병.

40도가 넘는 고열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는데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군대 간 지 9일 만이었습니다.

서울 용산역 추모 분향소에 어제(19일) 저녁 유족들이 모였습니다.

어머니는 많이 여위었고, 머리가 하얗게 셌습니다.

안아볼 수도, 말을 걸 수도 없는 사진 속 아들을 하염없이 쓰다듬어 봅니다.

유족이 온다는 소식에 몰려든 여야 의원들에게 어머니는 작심한 듯 입을 엽니다.

[사망 훈련병 어머니 : 이렇게 씩씩하게 저를 업었어요. 지금 (제 몸무게가) 빠져서 그렇습니다. 제가 56kg가 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씩씩해요. 얘가 군대 가서 9일 만에 죽었잖아요.]

어머니는 어제 공개한 편지에서, 아들이 떠난 세상을 '텅 비었다'라고 했습니다.

'군 생활 할만하다'며 오히려 엄마 아빠 손 잡고 등 다독이던 의젓한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국가의 부름에 입대해 군말 없이 복종하다 죽임당했다”고 원통해 했습니다.

[사망 훈련병 어머니 : 얘 이대로 돌려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얘만 돌려주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시민들은 사건이 터져야만 나타나냐며 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군대 간 애들이나 잘 지켜주세요.]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분향소를 들른 청년들도 많았습니다.

[장민/서울 상도동 : 굉장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있으니까. 이런 험한 취급 멸시들이 이런 비극을 낳지 않았나...]

군입대를 앞둔 이들은, 현실화된 공포라고 했습니다.

[김하윤/서울 하계동 : 미래에 대한 걱정이 심해지네요. 가혹행위에 대한 처벌이라도 강력하게 진행되어야 이런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지 않을까.]

춘천지검은 얼차려 지시를 내린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자초지종이 낱낱이 밝혀질지, 제대로 처벌받을지 어머니는 지켜보고 있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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