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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치동 스캔들' 안소희,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입력 2024-06-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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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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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책임감은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

"어머나" 한 마디로 대한민국을 뒤집어 놨던 그룹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31)가 어느덧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춘 배우로 성장했다. 2015년 배우 전향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나간 끝에 영화 '대치동 스캔들(김수인 감독)'로 극을 이끄는 주연 자리까지 꿰찼다.

안소희는 '대치동 스캔들'로 연기 포텐을 터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임한 그는 현직 강사 절친, 대치동 강사 출신 김수인 감독을 비롯해 동료 배우,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 대치동 국어 강사 윤임 그 자체로 변신했다. 발음, 발성, 전달력은 물론 전보다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부산행'(2015)으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따냈지만 안소희의 연기 욕심은 끝이 없다. 액션 뿐만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 멜로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안소희.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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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스캔들' 개봉 소감이 어떤가.
"지난해 여름에 찍었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촬영했다. 사실 요즘 영화 시장도 그렇고, 독립 영화 개봉이 쉽지 않는데 빠른 시간 안에 개봉해서 좋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무겁지 않게 풀고 싶었다.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출연은 어떻게 하게 됐나.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한 편의 청춘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정말 재밌었다. 그동안 해 왔던 작품들은 주로 실제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였는데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만났다. 또 처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포지션이라 욕심도 났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사진=BH엔터테인먼트〉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국어 강사 윤임이의 상황이 나와 반대였다. 그리고 내가 일을 일찍 시작했다 보니 학원에서 공부하며 겪었던 순간이 없다. 걱정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치동 스캔들'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윤임이의 상황과 같다고 할 순 없으나 나 역시 친한 사람과 어떤 사건으로 멀어졌던 일들이 있었다. 그런 게 막 떠오르면서 윤임이의 입장이 이해됐다. 또 나의 친한 친구가 영어 학원 강사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고 도움을 받았다."

-대치동 강사 출신 김수인 감독의 도움도 받지 않았나.
"좋은 롤모델이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학원 안에서 벌어지는 관계성을 제일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원장님 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스타일도 전부 다르지 않나. 특히 대치동은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에게 도움 받았다. 그리고 감독님과 촬영 당시 판서를 같이 만들었는데, 초안은 감독님이 직접 그려주고 디자인을 잡아줬다. 실제로 아이들이 봤을 때 잘 보이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아무래도 강사 역할이다 보니 톤 연구에도 신경 썼을 것 같은데.
"'대치동 스캔들' 출연을 확정 짓고 유명 강사님들의 영상을 봤다. 모두 스타일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들었던 생각이 '전달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친구들을 이해시키는 위치에 있다 보면 나오는 소리들이 있었다. 실제로 그 생각을 갖고 대본을 읽다 보니 그런 소리가 나왔다. '대치동 스캔들' 촬영 당시 얻은 게 많은데 '나에게 이런 소리가 있고, 그 소리를 낼 때 편하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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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보다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그 힘으로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최대한 촬영 현장에 오랫동안 있으려고 했다. 항상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을 생각하면서 챙기려고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는 현장을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후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기본적으로 나의 텐션이 높지 않지만 최대한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세 명의 배우 역시 나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 조은유는 나은 캐릭터와 다르게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 박상남도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타쿠야는 동갑인데 성격과 텐션이 비슷했고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도 없었다. 또래 배우들과 작업한 게 처음이었는데 재밌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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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데뷔 17년 차 연예인이 됐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지 않나. 내 나름대로의 속도대로 잘 걸어가고 있다. 직접 길을 만들어가면서 잘 찾아가고 있다."

-원래 배우의 꿈이 있었나.
"처음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볼 때 춤, 노래, 연기까지 소화했다. 당시에는 어느 하나를 정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걸 보여주고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친구였다. 사실 그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있었다. 회사도 그 부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춤, 노래가 메인이었지만 연기 레슨도 받았다. 덕분에 데뷔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2007)를 찍을 수 있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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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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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활동 생각은 없나.
"아이돌 활동을 하다 전향을 한 상황이다. 지금은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 근데 무대도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연극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어떤 활동을 할지 나 역시 궁금하다. 배우로서 더 확장될 수 있고, 무대로 다시 돌아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가수 활동을) 닫아두진 않고 있다."

-연극 무대에 도전한 소감은 어떤가.
"정말 떨리고 긴장됐다. 준비할 때 걱정됐는데 막상 무대에 오를 순간이 다가오니 신이 났다. 신이 난 채로 무대에 올라갔는데 살짝 떨어졌지만 너무 재밌었다. 1장을 끝내고 다음 장을 준비하면서 옷을 갈아입는데 이렇게 재밌어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즐겼다. 지금 30회 차 정도 공연을 했는데 아직도 재밌다. 기회가 오면 매체와 함께 또 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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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접어들었는데 20대와 어떤 부분이 다른가.
"확실히 경력도 그렇고 나이가 이제는 주연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현장에 가면 모두 언니, 오빠였는데 이제는 내가 언니, 누나인 게 당연하다. 그런 부분이 신기하고 책임감이 더 생겼다. 오래 일을 해도 새로운 경험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맡고 싶은 캐릭터나 역할이 있나.
"정말 다 해보고 싶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도 해 보고 싶고, 지금까지 사랑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하는 작품을 보여드린 적이 없다 보니 로맨틱 코미디, 멜로 등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부산행' 출연 이후 1000만 배우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 보다 감사하고 기쁘다. 배우들이 좋아하는 타이틀이다. 정말 감사하고 옆에 또 달렸으면 좋겠다.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계속하게 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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