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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교제 살인' 피해자 친구들 "이별 통보 당일 살해됐다"

입력 2024-06-17 19:52 수정 2024-06-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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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자친구에게 끔찍한 폭행을 당한 뒤 숨진 스무살 효정 씨 사건, 전해드린지 얼마 안 됐는데 또 '교제 살인'입니다. 경기도 하남에서 스무살 대학생이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임예은 기자가 피해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불과 몇 분 전의 나눈 메시지,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A씨 /하남 교제 살인 피해자 친구 : 그 카톡방에서 여행 얘기를 막 했거든요. 다음 달에 우리 여행 가자 이러고 있었는데…]

전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간 친구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됐습니다.

'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한 날이었습니다.

남자는 '다시 만나자'고 붙잡았습니다.

집 앞에 찾아와 불러냈고, 가져온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렀습니다.

명백한 '교제 살인'입니다.

하지만 '교제 기간 3주가 너무 짧다.' '단순히 '아는 사이일 뿐'이라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남 교제 살인 피해자 선배 : 여론이 교제 살인에 집중하는 방면이 있잖아요. 그걸 노리고 가해자가 교제 살인이 아니라고 진술한 게 아닐까…]

사건이 금세 잊히고, 처벌은 가벼워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친구들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있었던 일들을 찾고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A씨/하남 교제 살인 피해자 친구 : 저희 동기들이 많이 친하니까 자주 만나는 거에 대해 질투를 했다는…]

[B씨/하남 교제 살인 피해자 친구 :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 이렇게 하면 '되게 행복하겠다' (했는데)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들었을 때 얼마나 많이 힘들어했을까.]

연인 관계 폭력, 올해 4월까지만 모두 2만 5000여 건 신고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권력은 개인사에 개입하기를 꺼려합니다.

잇따른 죽음에 대한 책임이 어쩌면 우리 사회에 있을지 모릅니다.

[취재지원 송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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