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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황, 죄송, 책임감" 엑소 수호가 털어놓은 첸백시 사태·주연의 무게

입력 2024-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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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의 수호가 리더 그리고 주연의 무게를 짊어졌다.

수호는 최근 종영한 MBN 주말극 '세자가 사라졌다'를 통해 사극 주연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극 중 보쌈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운명이 뒤바뀐 왕세자 이건 역을 맡아,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며 연기 내공을 뽐냈다.

지난해 JTBC 드라마 '힙하게'에서 미스터리한 꽃미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선우 역을 맡아 호연을 보여줬던 수호는 연기 변신과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번 깨부쉈다.

명과 암이 모두 수호를 찾아왔다. 드라마 주연으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한편, 엑소 리더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멤버 첸, 백현, 시우민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간의 분쟁이 다시 시작된 것.

첸백시 측은 "SM은 합의가 이뤄진 2024년 2월 INB100이 설립되고 음원 유통 수수료 5.5% 이행 요구했음에도합의 조건 이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첸백시의 개인 매출 10% 요구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에 대해 SM은 "첸백시 갈등의 본질은 MC몽·차가원 회장과의 템퍼링"이라고 반박했다.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첸백시와 SM의 분쟁으로, 엑소 리더로서 고충이 많겠다.
"일단 다른 멤버들도 기자회견 관련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많이 놀라고 당황스럽다. 팬들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 크다.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작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문제를…. 엑소 멤버 중 세 멤버가 회사와 법적인 문제로 부딪치면서, 제일 걱정은 팬분들의 마음이다. 나머지 멤버들도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 한다. 추후 활동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12주년 팬미팅도 하고, 실제로 올해 계획부터 내년 세훈과카이가 전역하는 시점의 계획까지도 어느 정도 잡아둔 상황이었다. 일단은 SM도 그렇고 나머지 멤버들도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걱정스러운 마음인 건 매한가지다. 리더로서 세 멤버들과 잘 이야기해서 어떻게든 엑소 활동에는 지장이 없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나가 보겠다."

-멤버들과 이번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나.
"따로 이야기 나눈 건, 멤버들에게도 나머지 멤버들에게도 이런 회사와의 충돌이 작년에 이어서 또 일어나서 멤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추운 겨울에 사극을 찍었다.
"사극이 처음이기도 했는데, 그 안에서 20부작이다 보니 한 인물의 모든 면모를 다 보여줘야 했다. 제대로 합을 맞춘 액션도 처음이었고, 모든 감정선의 연기를 다 해야 했다. 기쁨, 슬픔, 눈물, 억울을 다 연기했다. 정말 원 없이 사극을 연기했고, 재미있게 즐겼다."

-초반과 후반부 톤 변화가 컸는데.
세자 이건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초반 로맨틱 코미디 적인 요소가 있었다. 역도의 무리를 색출하기 위해서 사가에 내려와서 백성들의 삶도 보면서, 계속해서 그런 무게감과 부담감은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초반 기방신에서 장난스럽게 '장난스럽게 하지 않고 무게감 있게 가려고 했다. 나라의 정세가 흔들릴 때, 굳건하게 무게감을 갖고 있지 않았나 싶다."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극 말투나 의상은 어땠나.
"외적인 측면에서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다행히 머리를 많이 기른 상태여서, 머리를 올릴 수 있었다. 사극인데 뒷머리가 나오는 것을 안 좋아하는 사극 팬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다행히 머리를 기르고 있었다. 첫 등장 신부터 한복을 많이 입어보려고 했다. 뒤로 가면서 평민으로 변장하는데, 조선 시대 입을 수 있는 한복은 다 입어봤다. 인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이 '한복이 다 잘 어울린다. 다양한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무엇보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사극 톤을 잡는 것에 있어서는 부담감이 있었다. 사극을 선택하면서 가장 부담되는 부분이었다. 처음 이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2~3개월 시간이 있었다. 그때 해외 공연을 많이 다녔다. 원래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사극 준비하는 동안엔 영어 공부를 아예 안 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선배님들의 작품을 많이 봤다. 쉐도잉하면서 톤을 잡았다. 근 2년 동안 방송된 사극은 다 본 것 같다. '올빼미'도 보고, '연인'도 보고, '옷소매 붉은 끝동'도 보고, '고려거란전쟁'도 봤다. 사극도 시간이 흐르면서 톤이 아주 편해지더라. 그래서 최근 작품을 거의 다 봤다."

-대중의 반응도 살폈나.
"팬분들도 많이 성숙해지셔서 비판적으로 봐주시더라.(웃음) 초반에는 사극이기 때문에 대중의 반응을 많이 봤다. 저도 사극이 처음이고, 실제로 조선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극 연기에 대해서 평하는 게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극 마니아가 분명 있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해주실지 궁금했다. 12부 찍고 있을 떄 혹시 놓치고 있는 게 있는지 궁금해서 봤다. 다행히 드라마에 대한 평도 좋았고, 저에 대한 평도 좋더라. 조금 더 자신을 믿고 했다."

-이건과 실제 성격이 비슷하다고.
"작가님들이 처음부터 계속 저에게 질문하고 이야기를 하게끔 했다. 제 말투나 성격을 더 많이 알고 싶어하더라. 인터뷰도 인터뷰지만 리얼리티 예능, 멤버들과 있을 때 가장 편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런 예능을 많이 봤다고 했다. '술을 잘 마시는데, 안 마실 뿐이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로도 내가 했던 말이다. 편하게 즐겁게 같이 연기했던 것 같다."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수호에게 연기란.
"연기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저에겐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다. 가수는 프로듀싱과 작곡 작사에 제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에 중점을 둔다. 수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연기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그 사람을 통해서 하고픈 이야기를 전달하는 거다. 사실 가수할 때보다도 부담과 책임감을 가지는 건 사실이다."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남을까.
"작은 역할을 하더라도 의미가 똑같다. 부담스럽고, 제가 아닌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고 첫 번째로 이름이 올라와 있으니까, 세자가 가진 책임감만큼 이 드라마와 제작진의 모든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주연의 책임감이란 게 있잖나.
"현장에서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었다. 항상 밝게, 시작과 끝에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제가 피곤한 내색을 보이거나 힘든 내색을 보이면 모두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게 있었던 것 같다."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주연인데 더욱 힘든 사극이었다.
"사극이라 힘들 것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 작품 수가 많지 않아서 사극이라서 특별히 힘들다는 건 솔직히 모르겠다. 세자라는 직책에 따른 캐릭터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다른 사극에 아무리 다른 세자 역할이라고 해도 얼마나 다른 세자 역할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안 든다. 항상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 저도 새로운 걸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낀다."

-홍예지, 김민규와의 호흡은 어땠나.
"열두 살 차이가 나는 후배인데, 엑소를 좋아하기도 하는 친구들이다. 민규의 친구 중에 엑소 팬이 있다고 하더라. 민규의 친구가 엑소 팬이었던 증거들을 사진으로 보여주더라. 예지 동생도 엄청 팬이고. 저보다 열살 정도 어린 친구들인데, 워낙 재미있게 해주는 사람이라서 현장에서 정말 많이 웃겨줬다.(웃음) 대사를 맞추자고 하기도 하고."

-이건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나.
"저는 팬분들이 어떤 선택을 원할지 궁금하고 중요하다.(웃음) 팬분들도 갈릴 거라고 생각한다. 잘 모르겠다. 팬분들이 원하는 답을 해드리고 싶다. 하하하. 제 이야기를 하자면, 그 상황이라면, 백성들을 지키는, 조선을, 나라를 지키는 것처럼 할 것 같다."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특정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볼 때마다 새로운 배우였으면 좋겠다. '이 친구가 그 친구였어?' 할 정도로. 계속해서 새로운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드려서,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이 역할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전작 '힙하게'는 당근 같은 작품이라고 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떤가.
"'힙하게'로 채찍질 한 번해서 당근을 한번 먹었다면, 이번엔 20부작을 하면서 채찍질을 20번 한 것 같다. 20부작이 이렇게 긴 호흡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선배님들 존경한다. 다행히도 많은 분이 드라마, 저에 대해 좋은 평을 해주셔서 당근 20개 먹은 느낌이다. 매화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서 기분이 좋다. 다시 한번 스스로에 대한 기반을 다지게 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지금까지 정말 한신도 빠짐없이 대사를 최소 백번씩 읊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렇게만 하겠다."

-배우 활동을 시작할 땐 본명 김준면을 쓰곤 했는데, 최근엔 다시 수호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준면으로서 군 복무를 하면서 살아보니까, 김준면은 김준면대로 두고, 수호라는 사람으로 연예 활동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 분들이 '김준마이언'이라고 하시더라.(웃음) 수호라는 이름이 조금 더 외국 분들에게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수호 킴이 될 수도 있겠다."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 수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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