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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밀입국자' 정체는 전 중국 해군함장…발칵 뒤집힌 대만

입력 2024-06-13 20:16 수정 2024-06-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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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60대 중국인 남성이 배를 몰고 대만에 밀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혔는데, 조사 결과 전직 중국 해군 함장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만에 닿을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아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의 손에 수갑이 채워지고 양팔이 붙들린 채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고속정을 몰고 대만으로 향했던 한 중국인 남성인데, 지난 9일 대만 북부 단수이강에 진입하다가 다른 선박과 충돌한 뒤 붙잡힌 겁니다.

대만 당국은 이 남성이 60대 롼모 씨로 중국 해군 함장 출신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롼씨는 체포 이후 "중국 정부가 불편해할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출국이 제한돼 자유를 찾아 대만에 밀입국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출발해 260km를 건너 대만에 닿는 동안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타이베이로 이어지는 단수이강은 총통부까지 거리가 20여 km에 불과해 유사시 대만 수뇌부를 노린 중국군의 침투 경로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해순서 측은 당시 레이더로 해당 선박을 확인하고도 단순히 대만 어선으로 착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비링/대만 해양위원회 주임위원 (지난 11일) : 시스템이 아닌 사람이 문제였습니다.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향후 개선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선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인 어선 등을 이용해 도발하는 전술을 말하는데, 대만 당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유사한 사건이 18차례나 일어났습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사건은 순전히 개인의 행동으로 민진당 측은 정치적으로 조작하지 말라"면서 해당 남성이 본토로 돌아오면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 출처 대만 싼리뉴스·CTS·T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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