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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 성전환' 선수, 여자부 국제대회 못 나간다
입력 2024-06-13 11:34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스포츠중재재판소 패소..."문제 제기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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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스포츠중재재판소 패소..."문제 제기 자격 없어"
'비 수술'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화면출처: JTBC '지금이뉴스')
남성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여성 수영선수가 '여자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트렌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단에 따라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재판부는 토머스에 대해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면서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는 '비엘리트 부문'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22년 토마스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 500야드 자유형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구 FINA)은 새로운 규칙을 도입했습니다.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건데, 사실상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단 남성으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면 이후에 약물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지구력, 힘, 속도, 근력 및 폐 크기에서 상당한 신체적 이점을 유지했다는 이유에섭니다.
토마스는 이 규정이 올림픽 헌장과 세계 수영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무효이자 불법"이라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가 연맹 측 손을 들어주면서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은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환영 성명을 냈습니다. 연맹은 "모든 성별의 선수들에게 공정성, 존중 및 동등한 기회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서약을 재확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자로 태어나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던 리아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성이 되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2020년 이름을 바꾸고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대학스포츠협회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남자 선수 시절 나이별 미국 랭킹이 400∼500위였던 리아 토머스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동료 여성 선수들이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취재
심수미 /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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