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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천우희 "멜로 할수록 재밌고 자신감 얻어" 일문일답

입력 2024-06-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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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천우희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천우희

배우 천우희가 JTBC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통해 '멜로 장인'에 등극했다. 극 전체를 이끄는 저력으로 '존재가 장르'라는 수식을 얻으며 용두용미 결말을 맞았다. 극 중 천우희는 초능력 가족 앞에 나타난 수상한 여자 도다해 역을 맡아 침입자에서 구원자로 활약했다.

천우희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중요한 장면마다 얼굴을 바꾸며 순식간에 장르를 넘나들었다. 사기꾼처럼 비춰진 초반부에는 천연덕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고, 과거 사연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극 후반 본격적으로 그려진 멜로에선 사랑스럽고 애틋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특히 천우희는 비슷한 시기에 '더 에이트 쇼'를 선보이며 글로벌 쌍끌이를 했다. '더 에이트 쇼'는 국내 뿐 아니라 넷플릭스 TV SHOWS 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했고,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글로벌 4위에 이름을 올려 '천우희 VS 천우희', '5월은 천우희의 달'이란 반응을 얻었다.

이하는 천우희의 일문일답.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종영 소감은.

"너무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다. 현장에서 받은 에너지로 다해를 완성시킬 수 있게 한 조현탁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 동료 배우들, 매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하며 애정과 응원 보내준 애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자 내 최고 관심사인 가족을 작품으로 한 번 표현해 보고 싶었다. 판타지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현대인의 결핍, 상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어 마음이 갔다. 등장인물 사이의 다양한 연대도 매력 포인트였다.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고,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작품의 영어 제목이 'The Atypical Family'다. 전형적이지 않은 가족이라는 뜻인데 작품 속 가족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복씨 집안은 특별한 초능력을 갖고 있지만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 제 능력치를 발휘하지 못했고, 찜질방 패밀리는 피를 나눈 혈연이 아닌 서로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였다. 어딘가 결핍된 두 가족이 만나서 갈등과 봉합을 겪으며 상호 보완하게 된다. 초능력이나 혈연이 없더라도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이 가족이 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 같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천우희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천우희


-'히어로는 아닙니디만'이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부문 4위와 국내 드라마 화제성 2위 등 사랑을 받았다.

"완성도와 공감이 아닐까 한다. 대본, 연출, 배우, 음악 등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뤘고,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서사를 통해 공감할 지점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매번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전개 방식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도다해를 연기하며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표현했나.

"극 초반에 진심인 듯 사기인 듯 마음을 읽기 어려운 다해 모습을 그리려고 집중했다. 다해의 전사가 드러날 때 시청자들이 깊게 이입하시려면 감정과 관계에 차곡차곡 레이어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장르는 판타지였지만, 오히려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떻게 접근했나.

"학창시절 지독하게 외롭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다혜가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왔을 지 고민했다.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살아난 것에 대한 부채감과 의무감으로 일상을 무겁게 지탱해 왔고, 그런 감정들을 감추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초반에 다뤄진 현재 장면에서는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중후반 과거 장면에서는 다해의 이면을 시청자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끔 감정에 집중했다."

-제작발표회 때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멜로 호흡은 어땠나.

"멜로는 할수록 재밌고, 생각보다 멜로를 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장기용 씨와 첫 호흡이었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용 씨는 현장에서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서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같이 만들 수 있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동선이나 감정선을 편안하게 상의했다. 성향과 태도가 잘 맞아서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더 좋은 케미스트리를 낼 수 있었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정말 따뜻한 사람들만 모인 현장이었다. 축복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이게 만든 원동력은 감독님의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찍는 장면일 때마다,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격려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아서 매일 행복했다. 모든 배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특히 고두심 선생님과의 촬영은 '쿵! 하면 짝!'이었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열린 사고를 갖고 계신 분이어서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다."

-기억에 남는 촬영이 있나.

"타임 워프라는 설정이 있어서 복귀주는 1인 2역을 해야 했고, 모두가 한 장면을 여러 번 연기해야 했다. 특히 나는 장기용배우의 대역분과도 많은 장면에서 감정을 만들고 연기를 함께 해야 했는데, 낯설면서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천우희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천우희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다해에게는 이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혹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다해가 매 순간 진심으로 상대를 대해서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천우희는 공간이동능력을 갖고 싶다. 촬영 현장으로도 수월하게 가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

-5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와 동시에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 출연작들을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게 됐다. 다행히 매번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였다. 대중에게 여러 재미와 매력을 집약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징크스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작품 선택 기준과 선보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연기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자신에 대한 성찰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나라는 인간, 나라는 배우가 더욱 깊이 있고 넓은 시각을 갖길 바란다. 흥미롭고 다양하며 평범하지 않은 인물에 늘 눈길이 먼저 간다. 늘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안 해본 것이다."

-드라마 팬들에게 한마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도다해가 회복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다해가 그랬던 것처럼, 시청자 여러분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느끼는 작품이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인사 드리겠다."

-끝으로 다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이게 끝이 아니야, 이제 시작이야. 행복해!"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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