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우가 차원이 다른 빌런 연기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연우는 현재 방영 중인 MBC 금토극 '우리, 집'에서 또 다른 중심축으로 극을 이끌었다. 지난 7일 방송된 5화에서 연우(세나)가 김남희(재진)와 자작극을 펼친 후 호텔 수영장에서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던 중 이혜영(사강)이 실종사건은 해프닝이라고 부인하는 영상을 시청, 의미심장하게 김남희를 바라보며 그의 머리를 물속으로 밀어넣으며 오싹한 행동으로 반전 엔딩을 장식했다.
6화엔 과거 연우는 화재로 사망한 세 번째 남자의 사건을 조사받으며 "내 케잌을 먹었다니까요. 촛불도 안 껐는데.."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이어 태연하게 휘파람을 부는 등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여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연우는 심리학자와 대화 중 '가족들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말에 가족에 대해 말하다 혼자 생각에 빠져 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사랑에 과도한 집착이 있으니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달려들어 그의 머리를 책상에 내리찍는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또 김희선(영원)의 방송을 보던 연우는 가족에 대해 고민하는 상담자의 말에 감정이입해 마치 자신이 김희선에게 상담받는 것처럼 느껴져 화가 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TV 속 김희선을 보며 "넌 어떤 가족하고 사는데 그러니?"라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말해 극에 긴장감을 줬다.
그러는가 하면 연우는 김남희와 1주년을 함께 보내 던 중 그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예상치 못한 신소율(지은)의 등장으로 몸을 숨기며 지켜보다 삽으로 그녀의 머리를 가격. "너는 계획에 없었단 말이야"라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한 후 섬뜩한 미소를 띠며 "다 죽을 거야"라고 말해 신소율을 다치게 한 범인이 연우로 밝혀져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연우가 김희선 가족에 대해 조사하고 접근하게 된 계기부터 김남희를 만나게 된 이유가 하나둘씩 밝혀지며 베일에 싸여있던 그녀의 모습이 하나씩 드러나 빠른 전개를 보여줬다. 연우는 등장 자체만으로 극의 분위기를 바꾸며 키 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정한 모습 뒤에 감춰진 이중적인 캐릭터의 두 얼굴을 표정 변화만으로 완성시키며 긴장감을 불어넣는 등 앞으로 흑화된 연우가 극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 나갈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우리, 집'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