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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우렌의 결혼' 스타덤 오른 구성환의 기막힌 타이밍

입력 2024-06-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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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리플픽쳐스〉

〈사진=트리플픽쳐스〉


타이밍이 절묘했다. 배우 구성환(43) 본인도 "운이 좋았다"고 할 정도로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MBC '나 혼자 산다' 이주승 편에 절친으로 등장한 뒤 나름의 인지도를 얻게 된 그는 임찬익 감독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실제 임찬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된 영화 '다우렌의 결혼' 주연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다우렌의 결혼'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던 구성환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나 혼자 산다' 단독 출연. 지난달 17일 모습을 드러낸 그의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모습은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으며 피부 관리법, 비둘기와의 신경전, 반려견 꽃분이와의 알콩달콩 케미스트리 모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다우렌의 결혼'의 개봉 시기와 맞물리면서 '나 혼자 산다' 출연이 자연스럽게 작품 홍보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느지막이 스타덤에 오른 구성환의 신작 '다우렌의 결혼'은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이주승)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 했지만, 가짜 신랑 다우렌이 되어 결혼식을 연출하며 겪게 되는 뜻밖의 힐링 모먼트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사진=트리플픽쳐스〉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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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렌의 결혼' 개봉 시기가 MBC '나 혼자 산다' 출연과 맞물렸는데.
"운과 타이밍이 굉장히 좋았다. '나 혼자 산다' 단독 출연 분량이 잘 될 줄 몰랐다. 사실 본 방송 당일 술을 많이 마셔서 못 봤다. 다음날 회사 대표가 '형 터졌어'라며 문자가 왔다. 실수한 게 아닌가 싶어서 두근두근거렸다. 이후 전화 통화를 하고 (출연 분량이 화제가 된 걸) 조금 알게 됐다."

-인기를 실감한 에피소드가 있나.
"'다우렌의 결혼' 시사회 당시 사람이 정말 많더라. '이 정도로 많나' 싶더라. 무대 인사가 끝나고 (영화관 로비에) 나왔는데 난리가 아니더라. '나 터졌구나' 생각 했는데 알고 보니 변우석과 내가 동시에 나와서 그랬던 거다. (시사회에 참석한) 전현무 형도 나와 같은 착각을 했던 것 같다.(웃음)"

-'나 혼자 산다' 멤버들도 시사회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박나래가 (시사회) 뒤풀이에 참석했는데 세부적으로 영화에 대해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면서 힐링 받았다는 말을 하더라. 스케줄이 많으니까 힘든데 최근 봤던 작품 중에 따뜻하고 힐링 받아서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인사치레가 아니라 진짜로 말해줘서 힘이 났다. 리뷰를 보는데 유치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낭만을 갖고 있는 영화는 (우리가) 유일하다."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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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출연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 모습과 비슷하게 사는 분들이 공감을 해 줬다. 그리고 요즘에는 다락방, 옥탑방 등이 없으니까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저분하게 생긴 외모로 청소를 잘해서 반전 이미지 때문에 좋아해 주지 않나 싶다. 꾸밈 없어서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나 혼자 산다' 단독 출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부담 보다 '원래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 나왔던 분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있는 그대로 했다. 일어나서 세팅을 해야 되는데 머리도 못 감은 채로 촬영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억지스러운 장면이 없어서 반응이 재밌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짜려고 한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선크림 듬뿍 바르는 장면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다우렌의 결혼'을 카자흐스탄에서 한 달 동안 촬영했는데 백반증이 생겼다. '나 혼자 산다'에서 선크림을 듬뿍 발랐던 것도 백반증 때문이다. 한국에 돌아오는 날 얼굴에 치약 자국 같은 게 생겼다. 병원에 갔더니 백반증 진단을 받았다. 실제는 더 하얗게 바른다. 방송에서는 혹시나 과장되게 느껴질까봐 덜 칠했다. 웃음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던 게 환자는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다. 1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의 달마시안으로 살자는 마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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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꽃분이 유튜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수익창출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유튜브 활동용 채널이 아니다. 핸드폰이 오래된 기종이라 용량이 적어서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하루에 (구독자가) 만 명씩 오르고 있다. 컴퓨터를 잘 못해서 수익창출을 받는 법도 모른다. 꽃분이에게 뭐 좀 사주고 싶다."

-꽃분이의 미용 상태 관련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평상시에 꽃분이의 케어를 정말 잘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도 알다시피 (촬영을 마치고) 늦게 들어가도 새벽에 꼭 산책을 한다. 비 오는 날 빼고 아침, 저녁 산책을 한다. 저는 3일에 한 번씩 배 부분 미용을 시켜준다. 원래 말티즈들은 눈물 자국이 잘 생기는데 꽃분이는 눈물 자국 하나 없다.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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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렌의 결혼' 캐스팅 비하인드를 알려달라.
"임찬익 감독이 MBC '나 혼자 산다' 속의 모습을 보고 이주승과 함께 캐스팅 했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완전 코미디였다. '나 혼자 산다'와 비슷한 류더라. 시나리오가 지금과 많이 달랐다. 받고 나서 (보니) 너무 재밌더라. 무조건 해야 된다는 마음이었다. 임찬익 감독의 전 작품도 좋아했다. 다만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자존심이라는 게 있어서 예능 연결이다 보니 '너무 가볍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정본을 받고 나서는 책 자체가 좋더라. 우리 두 사람의 케미가 가짜가 아니라 영화 속 보다 진짜다. 서로가 장난도 심해서 그걸 녹여보자는 생각을 했다. 임찬익 감독도 그걸 부탁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 달 동안 촬영하지 않았나.
"한 방에 침대가 두 개 있는 곳에서 한 달 동안 지내야 했다. 내가 예민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괜찮더라. 먹고 자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수학여행 온 기분도 들더라. 근데 이주승 경우 나의 심한 코골이 때문에 힘들다고 하더라. (이주승이) 방을 바꿔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외로울 것 같았다. (떠날 때는) 가기 싫더라. 행복했고 그곳에서 연기했던 모습을 보면 너무 좋더라."

-이주승과 첫 연기 호흡은 어땠나.
"나보다 9살 어린 친구이자 후배지만 배우로서 무게감이 대단하다. 이주승이 (전체적으로) 중심 잡고 가는 모습을 보고 존경심이 들더라. 시나리오 부분 수정할 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촬영을 앞두고 '밥 먹지 말아라' '술 먹지 말아라' 등의 잔소리도 해 줬다. 묵묵하게 버티는 걸 보니 어른스럽다고 느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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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생활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나.
"'무명 배우 20년 청산'이라는 글을 봤는데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매년 2~3편 꾸준히 작품에 출연했다. 주인공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도 일에 대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긍정적으로 하루하루 낭만 있게 사는 스타일이다."

-구성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가.
"밥 먹고 누워 있을 때 행복하더라. 이틀 전 스케줄 끝나고 꽃분이와 누워서 자는데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사실 큰 영화가 많이 개봉하지 않나. 우리 작품의 포인트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보면 좋을 만한 영화다. 편안하게 볼 수 있으니 많이 보러 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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