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가 돌연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피해자와 소통 끝에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고 했지만, 피해자 지원단체는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한 적 없다며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연달아 공개했던 유튜브 채널 계정입니다.
모든 영상이 삭제됐고 계정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어제(7일) "피해자와의 소통 끝에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5일 이후 피해자와 유튜버 간 소통은 없었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유튜버가 피해자에게 가해자 공개 허락을 구했다는 주장에 이어 또 다시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상담소는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반영하지도 않았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며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 피해자가 희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찰에는 해당 유튜버 등을 상대로 고소장도 접수됐습니다.
지금까지 접수된 건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5건입니다.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개인 신상을 공개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입니다.
고소인 중에는 가해자로 지목돼 직장에서 해고된 남성과 가해자의 여자친구라고 잘못 알려진 여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