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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억배럴' '성공률 20%' 여전한 궁금증들…전문가에 물어보니

입력 2024-06-07 19:07 수정 2024-06-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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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시간 반 넘는 기자회견에도 여전히 궁금한 점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다른 전문가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스튜디오에서 정해성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우선 기자회견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했던 매장량 '140억배럴' 이 근거, 데이터가 뭔지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다고 합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140억배럴이란 숫자는 추정치일 뿐입니다.

정부는 앞서 주작, 홍게, 방어, 세 곳을 시추했고 실패 요인까지 분석했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석유를 만들어내는 근원암과 석유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덮개암 등 석유 존재를 알리는 4개 요소가 존재했다는 걸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암석들의 품질을 따졌다고 덧붙였습니다.

140억 배럴은 석유가 들어 있을 공간이 가장 많을 때를 가정한 겁니다.

이런 판단을 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 의견도 들어봤습니다.

[신현돈/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시추를 하게 되면 훨씬 더 증거가 많이 나오죠. (지금은) 간접적인 증거를 가지고,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추정을 하는 거예요.]

[앵커]

성공확률 20%도 논란이 많습니다. 아브레우 고문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일단 이런 수치를 검증하기엔 정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들어보시죠.

[신현돈/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똑같은 걸 보더라도 '나는 이렇게 생각해' 자료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자료가 너무 적어요. 왜냐하면 거기는 아무도 시추를 하지 않았으니까.]

[최경식/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5번 하면 1번 보장된다, 이런 개념은 전혀 아닌 거죠. 새로운 자료가 생길 때마다 기존에 해석했던, 또 가정했던 내용들이 수정되는 부분도 있고.]

지금은 말 그대로 가설 단계입니다.

특히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1km 이상 심해라 불확실성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20%라는 숫자를 언급하는 건 너무 이르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발표를 한 게 의아하다는 평가도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석유 시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최경식/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어떻게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시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만에 하나 이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엔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란 얘깁니다.

[신현돈/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탐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죠. 정치 분야로 연계가 되는 순간 원래 우리 목적으로 했던 석유 개발 같은 것들이 계획대로 안 될 수도…]

오늘(7일) 아브레우 고문은 "대통령이 석유 매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이례적이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저희가 찾아보니, 직접 매장량까지 언급한 건 드물었습니다.

선언적 의미를 가지거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한 발표였던 게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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