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살해한 박학선(65) 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늘(7일) 살인 혐의를 받는 박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수갑을 찬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이별 통보를 듣고 범행했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교제하던 60대 여성의 딸에게는 왜 범행했나' '흉기는 왜 다른 곳에 버렸나' 등 물음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다만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나' '피해자 가족이 교제 반대해서 범행한 거냐' '범행 계획 없이 피해자를 찾아간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저녁 7시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60대 여성 A씨와 3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 여성 두 명은 모녀 관계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A씨는 당시 교제하던 박씨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기 위해 딸 B씨와 함께 박씨를 만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씨는 도주 12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흉기는 범행 현장 주변의 한 아파트 공원에서 발견됐습니다.
박씨는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여러 증거자료를 봤을 때 우발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흉기는 범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가족이 교제를 반대하고 피해자도 이별을 통보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