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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 고경표·강한나 꽉 찬 소확행 해피엔딩

입력 2024-06-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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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

'비밀은 없어'

'비밀은 없어'가 꽉 찬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6일 종영된 JTBC 수목극 '비밀은 없어' 최종회에는 날벼락을 맞은 후 생긴 일련의 사건으로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진심을 보여주는 게 진짜 꿈이고 행복임을 깨달은 고경표(송기백)가 생활 전선에서 소소하지만 진솔한 삶의 모든 소식을 전하는 현장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새 기획 '마음 빨래방'의 편성을 확정받은 강한나(온우주)는 김새벽(채연), 이봄소리(이하영), 파트리샤(성이나), 이민구(이민구)와 다시 팀을 꾸렸다. 이제 안 괜찮다는 말도 할 줄 알게 된 강한나는 엄마 백주희(온복자)에게도, 팀원들에게도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기댈 줄 알게 됐다. 고경표와 강한나는 앞으로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 비밀 없이 속마음을 모두 꺼내겠다 약속하는 프러포즈로 로맨틱한 엔딩을 장식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공황을 얻어 잠시 겨울잠을 자러 떠났던 주종혁(김정헌)은 강한나의 '마음 빨래방'에 출연을 확정 지으며 따사롭고 포근한 봄을 맞았다. 사고로 의식이 없었던 고경표의 엄마 강애심(나유정)은 한숨 잘 자고 일어나 가족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기쁜 눈물을 안겼고, 아들이 끊어준 노래 교실을 다니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영광의 베토벤' 활약을 펼쳤던 아빠 신정근(송인수)은 둘째 아들 황성빈(송운백)이 운영하는 헬스장에 복싱 수업을 열었고, 황성빈은 박재준(구원)의 도움으로 김새벽과 핑크빛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백주희는 첫 사랑 홍서준(김영원)에게 프러포즈를 결심하며 행복에 젖었다. 고경표의 선배 고규필(윤지후)은 건강하게 먹고 튼튼하게 사는 먹방 크리에이터로 변신, 인생 2막을 맞이했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진 이들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소소하고도 행복한 삶을 영위했다. 마지막까지 '세상의 많은 기백이와 우주들이 자신 앞에 솔직하길, 그래서 행복하길'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남긴 가운데 '비밀은 없어'가 시청자들에게 '마음 지킴이'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이유 세 가지를 꼽아봤다.

#. 고경표 강한나 주종혁의 활약

고경표, 강한나, 주종혁의 연기 활약으로 이목을 끌었다. 고경표는 얼굴에 있는 모든 근육을 세세하게 컨트롤하며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저격했다. 반면 로맨스의 중심에선 진지한 얼굴로 갈아 끼우며 현실적인 설렘을 유발했다. 이 작품은 강한나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그간 도도하고 냉소적인 역할을 해왔던 강한나가 긍정 비타민 온우주란 옷을 입고 날아다녔기 때문. 강한나는 본인의 사랑스럽고 친화적인 매력을 캐릭터에 덧씌워 범우주적으로 뻗어 나갔다. 새로운 로코퀸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었다. 주종혁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표면장력과도 같은 연기로 정헌의 복잡한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권모술수 없는 순정 구남친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캐릭터에 몰입한 세 배우 있었기에 '비밀은 없어'는 더욱 생동감 있게 살아날 수 있었다.

#. 장지연 감독의 아이덴티티 녹여낸 연출

장지연 감독은 고경표, 강한나, 주종혁의 발칙한 인생 반전기에 본인만의 통통 튀는 아이덴티티를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세 사람의 하루를 지켜본 장지연 감독은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본인이 느꼈던 감정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연애 예능 '커플천국'의 성공으로 날아갈 듯 기쁜 고경표와 강한나의 감정을 하늘을 나는 양탄자 매직 카펫 라이드로 표현하고, 거짓말을 못하게 된 고경표가 실재하지 않은 공포에 사로 잡힌 대목에선 냉탕에 있는 상어로 그려내는 등 다채로운 CG로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적 감각 역시 상승시켰다. 그날의 주제가 축약되어 있는 부제에 힘을 실은 연출은 역시 시청자들의 '최애' 중 하나였다.

#. 마음의 빈곤 채운 '비밀은 없어' 따뜻한 메시지

'비밀은 없어' 표 메시지는 마음의 빈곤을 꽉 채웠다. 내 마음은 내가 지키는 호심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3회부터 매회 이어지는 명대사 향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참 훈훈하게 데워줬다. 고경표는 거짓말로 자신을 부풀리고 진짜 마음을 숨기는 게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뉴스 데스크 자리에 집착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자신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증거가 남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허울 좋은 가면 뒤에 숨어 산 기백은 본심을 숨길수록 더욱 외로워졌다. 가족과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졌고, 어느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다. 강한나 역시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다고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박복했던 엄마의 삶을 구원한 건 세상을 등지러 가던 길에 배고프다며 자신을 붙잡은 어린 강한나였고, 이후 강한나가 웃으며 잘 사는 게 엄마의 목표가 된 것. 그렇게 속내를 숨기게 된 강한나의 속이 곪아갔다. 그런 두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졌고 행복이 찾아왔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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