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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로로 관련없는 피해자도 발생…'도 넘는' 사적제재

입력 2024-06-06 19:23 수정 2024-06-0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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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해자들에 대한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마녀사냥식의 사적 제재 역시 문제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작 피해자 측은 가해자 신상 공개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피해자 지원단체가 밝히는가 하면,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의 여자 친구로 잘못 지목돼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이 공개되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유튜브 '나락 보관소' : 만약 내가 영상에서 말한 게 사실이 아니고 억울하다면 증명을 한번 해보면 되잖아?]

전과조차 남지 않았던 가해자들을 대신 응징했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유튜브 '나락 보관소' : 자 그렇다면 나한테 봐달라며 파리마냥 싹싹 빌었던 애들은 봐줘야 하는 걸까?]

해당 유튜버는 피해자 측 동의를 구하고 신상 공개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성폭력상담소 측은 "피해자와 가족 모두 가해자 44명 모두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유튜버는 피해자 측 동의를 구했다는 공지 글을 삭제했습니다.

검증 안 된 무분별한 폭로 탓에 피해자도 발생했습니다.

유튜버가 가해자의 여자 친구로 지목한 이가 엉뚱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 크게 문제가 생긴 건 네일샵(피해자)처럼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오판에 의해서요. 피해 여중학생이 20년 이후 또다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것.]

디지털교도소란 사이트에선 얼마 전 있었던 의대생 살인 사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는데, 이걸 근거로 피해자의 사진과 소셜미디어 주소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죄를 지으면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는 사회적 신뢰가 깨지면서 무차별 신상공개와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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