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어 시험에 '토익'이 있다면 한국어 능력시험은 '토픽'이라고 합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취업하거나 공부할 때 필요한 점수인데요. 그런데 이 시험에 접수를 할 때마다 서버가 접속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보다 시험 접수가 더 어려울 지경입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중국인 A씨.
오는 9월 졸업한 뒤 한국에 취업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구직 비자를 따기 위해 한국어 능력시험(TOPIK) 점수가 필요한데, 접수에 실패했습니다.
[A씨/중국인 유학생 : 첫날하고 두 번째 날도 다 시도했는데 다 실패했어요. (들어가자마자) 기다리는 사람이 천명이 넘어가고 그래서 (접속하니까) 시험장은 자리는 다 없어졌어요. 그냥 중국에 취직할지 (고민하고 있다.)]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응시자가 몰려 금세 마감됐기 때문입니다.
[B씨/중국인 유학생 : 친구가 어이없어해요. 왜냐면 약간 이렇게 사람이 많이 접수하는 걸 상상 못 해서요. 대학원 어디 가는지도 애매하고 망설이고 지금.]
[박민혜/유학원 부원장 :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인데 부산까지 가서 시험을 쳐야 되는 (학생도 있어요.)]
유효 2년, 1년 6회 이 시험 결과는 유학생의 비자 발급이나 외국인의 국내 취업 등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내 토픽 시험은 지난해 18만 명 가까이 접수했고, 시험을 치려는 이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응시 인원이 한정된데다 해당 사이트의 서버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주관기관인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은 응시 인원과 서버 증설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