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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90세 미 퇴역군인 생계 위해 카트정리…시민모금 3억원

입력 2024-06-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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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펀드미(GoFundMe)〉

〈사진=고펀드미(GoFundMe)〉

미국에서 90세 퇴역 군인이 생계유지를 위해 카트 정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연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모금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마트에서 카트 정리를 하는 공군 출신인 딜런 맥코믹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섭씨 32도에서 39도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 미국의 공휴일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에도 일하고 있던 맥코믹의 모습이 전직 지역 방송 뉴스 앵커인 캐런 스웬슨 론키요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론키요는 맥코믹에 "메모리얼 데이인데 여기서 일하고 있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라고 말했고, 이에 맥코믹은 "먹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영상=고펀드미(GoFundMe)〉

〈영상=고펀드미(GoFundMe)〉

론키요는 맥코믹의 은퇴를 돕기 위해 그의 이야기를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올렸습니다.

모금 사이트 글에 따르면 맥코믹의 생활비는 매달 약 2500달러(346만원)가 들지만, 사회보장연금으로 월 1100달러(152만원)를 받고 있었습니다.

모자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맥코믹은 마트에서 카트 정리하는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때로는 한꺼번에 20대 이상의 카트를 주차된 자동차 사이로 밀고 당기며 정리한다고 모금 사이트 글에는 적혀 있습니다.

이 사연은 빠르게 퍼져 지난달 31일까지 5400여명의 기부자로부터 23만3000달러(약 3억원)의 돈이 모였습니다.

이에 론키요는 "맥코믹이 앞으로 계속 일을 한다면 그건 그의 선택일 것"이라며 "더는 90세 퇴역 군인이 음식을 식탁에 올리기 위해 뜨거운 날씨 속에 카트를 밀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믹은 CBS와 인터뷰에서 "론키요를 만난 건 행운"이라며 "이 미친 세상에 그와 같은 사람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고펀드미(GoFundMe)〉

〈사진=고펀드미(GoFundMe)〉

이처럼 지역 사회가 마음을 모으는 따뜻한 방식에도 불구하고 맥코믹의 이야기는 미국의 가혹한 경제적 현실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혜택이 줄면서 은퇴 연령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가디언은 미국 보스턴칼리지의 은퇴연구센터 소장인 앨리시아 머넬을 인용해 1992년 미국 남녀의 은퇴 연령은 각각 62세, 59세였는데 2021에는 각각 65세, 62세로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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