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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아프면 당연히 늦게 출근"…유연 근무 자리잡은 독일 문화

입력 2024-06-01 10:00 수정 2024-06-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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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독일에 온 뒤 창업을 한 이민철 씨,

직원이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며
출근을 늦추는 일은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이민철/자녀 2명 양육]
"(직원이 메신저로) '나 오늘 애가 아파서 애가 학교를 못 가서 내가 같이 있어야 하니까
오늘은 그냥 홈 오피스(재택근무) 할래'
혹은 '내가 병원을 데리고 와야 하니까 갔다 와서 내가 그 시간은 다른 걸로 일을 할래' 이런 식으로.
이런 거는 사실 저희 같은 경우는 너무 당연한 거라서 전혀 문제가 안 돼요."

함께 일하는 부인도
독일의 유연한 근무 문화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유리/자녀 2명 양육]
"유치원이나 학교가 3시, 4시 이때쯤 끝나거든요. 그런 경우에도 아빠들이나 다른 사람들도 되게 많이 와요.
각자 다른 회사를 다니는 부부가 아이들을 공동 양육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6시부터 일을 했으니까
한 2시나 3시면 끝날 거 아니에요. 그러면 내가 애들을 픽업하고 올 수 있는 거예요."

한국에서 두 아이를 기르던 이혜정 씨는
독일로 건너와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혜정/자녀 2명 양육]
"둘째 아이 같은 경우에는 어린이집에 맡겼었는데, 항상 제가 퇴근하고 가면
저희 아이 혼자 남아 있거나 둘 중의 하나 남아 있거나, (아이가) 되게 마음 아파하긴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인제 그만두게 됐거든요."

독일은 달랐다고 합니다.

[이혜정/자녀 2명 양육]
"제가 몇 시에 왔으면, 몇 시까지 일하고, 또 나중에 또 집에 가서 일할 수 있으면 일하고.
그걸 유연하게 쓸 수 있으니까."

[아리안네 파셔/독일 연방하원 가족위원회 소속 의원]
"지난 수십 년 동안 독일의 노동조합은 부모가 일과 가정생활 모두를 잘 이끌어가도록 하는 방안을
고용주와 협상했습니다. 유연한 근무 시간도 포함됩니다."

독일 정부도 기업이 더 가정 친화적일 수 있도록 나서고 있습니다.

일 가정 양립을 정착시키기 위해
상공회의소, 고용주협회 등 주요 단체들과 함께
가족 친화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실질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도록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눈치 보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입니다.

[이민철/자녀 2명 양육]
"한국 같은 경우는 사실 눈치 보는 문화가 많이 있잖아요.
육아휴직 이런 거를 쓸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쓸 수는 있지만, 눈치를 봐서 잘 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근무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굉장히 유연해요."

독일은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부담 없이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부모가 함께
일과 가정 모두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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