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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세계 1위도 허탈한 듯 '하'…안세영의 영리한 플레이

입력 2024-05-31 20:18 수정 2024-05-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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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가 싱가포르 오픈 4강에 올랐습니다. 오늘(31일)은 한때 세계 1위였던 일본의 오쿠하라를 이겼는데요. 상대를 무력하게, 또 허탈하게 만든 장면이 눈길을 잡았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안세영 2:0 오쿠하라 노조미/싱가포르오픈 여자단식 8강]

테이핑을 칭칭 감은 다리가 걱정됐지만 안세영은 영리함으로 불안을 털어냈습니다.

상대 선수를 더 뛰게 하고, 자신은 덜 움직이는 배드민턴이었습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코트 깊숙한 곳을 찔러 흔든 뒤, 그사이 생긴 빈 공간을 노렸습니다.

안세영의 플레이에 한때 세계 1위를 했던 오쿠하라는 허탈한 듯 헛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손목 스냅으로 가볍게 받아치거나, 속임 동작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게 주효했습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여유를 갖고 더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아픈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법을 찾아 나가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끈질긴 수비는 결정적 순간마다 빛을 발했습니다.

중심이 무너져 주저앉은 상태에서도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기세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하루 전, 16강에서 대만 쉬원치를 상대로 70분의 접전 끝에 어렵게 역전승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오늘은 38분 만에 오쿠하라를 2대 0으로 이겼습니다.

싱가포르오픈 2연패까지 남은 건 두 계단.

4강에 오른 안세영은 지난 3월 프랑스 오픈 이후 두 달여 만에 새로운 우승 트로피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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