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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아이 모발에 니코틴이?…'가족 흡연' 피해 검사해 보니

입력 2024-05-31 19:45 수정 2024-05-3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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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은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흡연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치죠. 한 연구원이 1살부터 6살 아이들, 니코틴 검사를 해봤더니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차이가 컸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최준형/충북 청주시 가경동 : (흡연하고 나서) 최대한 아이들 앞이나 집에 들어갔을 때는 씻는 습관을 들이고 있죠.]

흡연자 가족이 있는 어린이는 간접흡연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까.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1세에서 6세 어린이 111명의 머리카락 속 니코틴 농도를 검사했습니다.

이 샘플에 일정한 처리 과정을 거치면 모발에 니코틴이 얼마나 축적돼 있는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모근 가까이에서 잘라 무게를 재고, 시약을 넣어 니코틴을 녹여냅니다.

[서나영/충북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 (용액을) 넣어서 하루 정도 방치를 해야 해요. 니코틴이 녹아서, 그걸 가지고 저희가 실험을 진행하는 거죠.]

검사 결과, 담배를 피우는 가족이 없는 어린이는 머리카락 1mg당 평균 0.035ng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반면 흡연 가족이 있는 어린이 니코틴 농도는 모발 1mg당 0.096ng으로, 흡연 가족이 없는 어린이의 3배 가까운 수치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다른 검사에선 어린이 1명의 니코틴이 흡연자 수준으로 매우 많이 검출됐습니다.

담배 냄새는 사라져도, 유해 성분이 흡연자의 옷과 몸, 벽이나 가구 등에 흡착했다가 다시 공기 중으로 나와 아이의 피부와 호흡기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김열/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 : (흡연 후) 유해 물질들이 내 혈액에 돌아다니면서 내 몸에 흡수돼서 다시 날숨으로, 땀으로 분비됩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몸을 접촉하는 자녀들의 3차 간접흡연이, 결코 위험성이 가볍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이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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