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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 세웠더니 구멍 뚫고 '찰칵'…관광객 몸살 앓는 후지산

입력 2024-05-29 20:14 수정 2024-05-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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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엔저 현상과 함께 전 세계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진 명소로 꼽히는 후지산 인근 작은 마을은 관광객들 때문에 가림막까지 설치했는데, 일부 관광객들은 가림막에 구멍을 뚫으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정원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야마나시현 카와구치코 마을.

길 건너편에서 편의점을 끼고 찍는 후지산의 절경이 일품입니다.

2년 전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문제는 도로까지 나와 사진을 찍거나 무단횡단을 하고, 쓰레기도 아무 데나 버린다는 점입니다.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뒤 어떻게 바뀌었는지 현장을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높이 2.5m의 검정색 가림막과 펜스가 20m에 걸쳐져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해놨는데요.

지난주 화요일에 생겨 이제 막 일주일을 넘겼습니다.

[스테파니/미국 : 별로죠. 더 나은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런 상황에 지치면 어쩔 수 없죠. 더 좋은 방법이 뭔지도 모르겠네요.]

[일레빈/중국 : 정말 많은 중국인이 여기서 사진을 찍거든요. 너무 예뻐요. 이렇게 되길 바라진 않았어요.]

일부 관광객들은 그래도 사진을 찍겠다는 욕심에 가림막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보다 못한 지자체 측은 아예 관리인을 두고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관리인 : 구멍이 안 났으면 좋았을 텐데, 구멍을 뚫어서 문제가 된 것 같네요.]

[브렌튼 콕스/호주 : 안 좋죠. 무시하는 행동이라 생각해요. 자기 집도 아니고 관광으로 온 거면 현지 규범을 따르고 문화를 존중해야죠.]

급한 대로 땜질식 처방은 내놨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입니다.

여전히 무단횡단이 빈번했고, 차들은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댔습니다.

사람들이 좁은 인도에서 엉키며 차도로 튕겨져나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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