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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하수도에서 '필로폰' 검출…코카인 사용추정량 늘어

입력 2024-05-29 15:13 수정 2024-05-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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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2020~2023년) 시도별 주요 마약류 검출 여부.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4년간(2020~2023년) 시도별 주요 마약류 검출 여부.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4년 연속 불법 마약류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카인 사용추정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오늘(29일) 발표했습니다.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조사입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최소 1개소 이상의 하수처리장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필로폰은 전국 모든 조사 대상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습니다.

특히 필로폰은 조사가 시작된 2020년부터 4년 연속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되고 있습니다.

코카인의 경우 그동안 서울 지역에서 주로 검출됐는데, 지난해에는 세종에서도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카인의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은 2020년 0.37mg에서 지난해 1.43mg으로 늘었습니다.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보면 필로폰은 경기 시화와 인천에서 높게 나타났고, 암페타민은 청주·광주, MDMA(엑스터시)는 경기 시화·목포, 코카인은 서울(난지)·세종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역별 사용추정량은 시료 채취 시기의 강수량, 집회 등 이벤트나 하수처리 구역 내 유동 인구 등의 영향 때문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식약처는 설명했습니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 결과나 마약류 사범 수의 암수율(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의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카인 사용추정량 증가와 관련해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미 대한민국은 마약류 불법 사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세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 등과 협업해 해외 불법 마약류의 유입차단 및 국내 유통 근절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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