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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설계자' 강동원·이종석 투샷만 아깝지 않아

입력 2024-05-28 07:50

29일 개봉하는 '설계자' 리뷰
냉미남으로 변신한 강동원에 특별출연까지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
설정한 주제와 기획 의도는 명확하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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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봉하는 '설계자' 리뷰
냉미남으로 변신한 강동원에 특별출연까지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
설정한 주제와 기획 의도는 명확하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허점

[리뷰] '설계자' 강동원·이종석 투샷만 아깝지 않아
출연: 강동원·이무생·이미숙·이현욱·탕준상 등

감독: 이요섭
장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범죄, 드라마
러닝타임: 99분
한줄평: 기억에 남는 건 흑미남 강동원과 백미남 이종석 투샷 뿐
팝콘지수: ●●○○○
개봉: 5월 29일
줄거리: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리뷰] '설계자' 강동원·이종석 투샷만 아깝지 않아
재료는 완벽한데 완성된 요리의 맛이 밋밋하다. 나무랄 데 없는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선 아쉬움이 크다. 설정한 주제 및 기획 의도는 명확하지만 반전 포인트와 강동원·이종석 투샷에 집중하다 많은 걸 놓쳐버린 '설계자'다.

'설계자'는 지난해 9월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2023) 이후 약 8개월 만의 강동원 스크린 컴백작이다. 첫 장편 데뷔 영화 '범죄의 여왕'(2016)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요섭 감독과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이미숙, 이무생, 이현욱 등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강동원의 변신이 눈에 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연기 내공을 쌓아온 그가 이번엔 점잖으면서 차가운 이미지의 캐릭터로 돌아왔다. 메인롤이지만 대사가 적고 인물 내면의 감정들을 눈빛과 표정으로만 표현한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기 또한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이 분한 영일의 강점을 배가시키고자 이종석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별 출연으로 '설계자' 팀과 함께하게 된 이종석은 강동원과 대비되는 순한 인물인 짝눈을 연기했다. 상반된 영일과 짝눈의 모습은 피상적 존재인 청소부를 두고 주변 의심 강도를 높여가는 영일의 서사에 설득력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의아한 설정에 부족한 개연성
[리뷰] '설계자' 강동원·이종석 투샷만 아깝지 않아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삼광보안 팀의 리더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불안을 키워가는 영일과 어딘가 비밀을 감춘 듯한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이치현(이무생) 양경진(김신록) 하우저(이동휘)의 대립 구도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진실은 찾기 힘들고 그 과정에서 남을 의심하게 되며 믿음이 사라지게 된다"는 이요섭 감독의 기획 의도 및 주제가 작품 곳곳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설계자' 속 등장인물의 선악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이요섭 감독 의중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긴장감과 긴박감을 99분 러닝타임 내내 끌고 간다.

다만 캐릭터의 전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개연성이 떨어진다. 이 가운데 주성직(김홍파) 청부 살인 현장에서 사라진 재키가 갑작스레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며 영일 앞에 나타난 장면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 영일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유인한 인물처럼 보여지는 재키의 기억 상실 설정은 허탈함을 안긴다.

월천의 여장 남자 행위도 소소한 웃음을 안기긴 했으나 '설계자' 스토리 라인에서 굳이 없어도 되는 설정이었고, 극 중 주인공인 영일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비춰졌던 삼광보안 막내 점만(탕준상)의 이른 죽음 역시 아쉽게 느껴진다. 점만보다 짝눈 캐릭터로 활약한 특별출연 이종석의 분량이 많고 임팩트 또한 상당하다.

반전과 기획 의도에만 치중하다 보니 핵심이 되는 맥락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 특별출연보다 임팩트가 떨어지는 무매력 캐릭터 향연에 초호화 라인업이 아까울 지경이다.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유지 중인 '설계자'가 개봉 이후에도 다른 경쟁작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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