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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너무 많이 와" 실종 하루 전, 현장 간부들 통화 녹취엔

입력 2024-05-23 07:56 수정 2024-05-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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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 상병의 목숨을 앗아간 수색 작업, 당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저희가 사고 하루 전 녹취를 확인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는 현장의 걱정에, "사단장이 정상적으로 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답변이 오갔습니다.

김민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임 전 사단장은 무리한 수색 작전의 책임은 본인이 아닌 현장 간부들에게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수중 수색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종 사고 발생 하루 전 현장 간부들의 대화 속에는 반대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현장 지휘를 맡은 포대장은 작전 통제를 담당하는 7여단 소속 A장교에게 비가 많이 온다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합니다.

[이모 씨/해병 포7대대장 (2023년 7월 18일 / 통화) : 지금 (비가) 너무 많이 와.]

[A씨/해병 7여단 소속 장교 (2023년 7월 18일 / 통화) : 지금 사단장님이 아직도 계십니다. 방금 여단장님 전화오셨는데 사단에서 안 그래도 물어봤는데 육군부대 철수했냐고 물어보셔서 철수했다고 했더니 너네는 어떻게 하냐고 해서 이렇게 판단해서 여단장 지침 받고 정상적으로 실시한다고 했습니다.]

A 장교는 사단장이 아직 수색 현장에 남아있다며, 수색을 정상 진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단 취지로 말합니다.

[A씨/해병 7여단 소속 장교 (2023년 7월 18일 / 통화) : 방금 여단장 전화오셨는데 사단장님께서 옆에 계시는데 정상적으로 하라고 16시까지인가까지 정상적으로 하라고 하셨답니다. 사단장님께서…]

사단장이 현장에 있으면서 수색 정상 진행을 말하는 등 현장 지휘관에게 충분히 압박으로 작용할 정황이었던 겁니다.

현장에선 사단장이 복장을 질책하는 등 지휘관들은 위축돼 있던 상황.

사단장의 지시 정황은 잠시 후 이어진 포대장과 여단장의 통화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박모 씨/해병 7여단장 (2023년 7월 18일 / 통화) : 정식으로 철수 지시는 상황이 좀 애매해. 사단장님께 몇 번 건의 드렸는데, 첫날부터 알잖아… 강인하게 해야지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첫날부터 사기 떨어져서 그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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