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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단장께서 정상적으로 하라십니다"…'무리한 수색' 압박 정황

입력 2024-05-22 19:08

채 상병 실종 하루 전 현장 간부 통화 녹취 입수
임성근 "수색 작전 지시 안 했다" 주장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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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실종 하루 전 현장 간부 통화 녹취 입수
임성근 "수색 작전 지시 안 했다" 주장 되풀이

[앵커]

채 상병의 목숨을 앗아간 무리한 수색작업이 어쩌다 벌어진 건지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수색 작업 전날, 현장 지휘관은 비가 너무 많이 온다고 걱정하는데 수색을 중단하라는 말은 없고 '임성근 사단장이 수색을 정상 진행하란 명령을 내렸다'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민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임 전 사단장은 무리한 수색 작전의 책임은 본인이 아닌 현장 간부들에게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수중 수색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종 사고 발생 하루 전 현장 간부들의 대화 속에는 반대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현장 지휘를 맡은 포대장은 작전 통제를 담당하는 7여단 소속 A장교에게 비가 많이 온다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합니다.

[이모 씨/해병 포7대대장 (2023년 7월 18일 / 통화) : 지금 (비가) 너무 많이 와.]

[A씨/해병 7여단 소속 장교 (2023년 7월 18일 / 통화) : 지금 사단장님이 아직도 계십니다. 방금 여단장님 전화오셨는데 사단에서 안 그래도 물어봤는데 육군부대 철수했냐고 물어보셔서 철수했다고 했더니 너네는 어떻게 하냐고 해서 이렇게 판단해서 여단장 지침 받고 정상적으로 실시한다고 했습니다.]

A 장교는 사단장이 아직 수색 현장에 남아있다며, 수색을 정상 진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단 취지로 말합니다.

[A씨/해병 7여단 소속 장교 (2023년 7월 18일 / 통화) : 방금 여단장 전화오셨는데 사단장님께서 옆에 계시는데 정상적으로 하라고 16시까지인가까지 정상적으로 하라고 하셨답니다. 사단장님께서…]

사단장이 현장에 있으면서 수색 정상 진행을 말하는 등 현장 지휘관에게 충분히 압박으로 작용할 정황이었던 겁니다.

현장에선 사단장이 복장을 질책하는 등 지휘관들은 위축돼 있던 상황.

사단장의 지시 정황은 잠시 후 이어진 포대장과 여단장의 통화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박모 씨/해병 7여단장 (2023년 7월 18일 / 통화) : 정식으로 철수 지시는 상황이 좀 애매해. 사단장님께 몇 번 건의 드렸는데, 첫날부터 알잖아… 강인하게 해야지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첫날부터 사기 떨어져서 그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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